전국 케이블TV가 사회의 당면과제인 ‘지역소멸’ 문제를 국민적 공감대로 확산시키기 위한 공동 기획물 방영에 나선다. 단발적 보도 형태가 아닌, 각자의 권역에서 밀착된 사례를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각사 지역채널에 편성한다. 전 사회적인 문제의식으로 공유하겠다는 포부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전국 케이블TV가 2023년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공동기획물 방영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케이블TV ‘지역소멸을 막아라’ 연중기획 화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TV ‘지역소멸을 막아라’ 연중기획 화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기획물에서는 교육의 문제를 통해 지역소멸의 다양한 원인과 해법을 찾아간다.

LG헬로비전 ‘줄어드는 학령인구-작은학교 살릴 방법은’과 ▲SK브로드밴드 ‘신도심만 학생 몰리는 경기도, 구도심은 폐교위기’ ▲HCN ‘시골학교 살리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딜라이브 ‘서울도 학령인구 감소심각, 합계출산율 전국 최하위’ 등 지역별 인구소멸의 특수한 상황과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박희봉 SK브로드밴드 기자는 경기도 취재를 통해 "인구소멸의 문제는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가 근본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양극화에 따른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며 "급증하고 있는 학생을 감당하지 못해 조립식 건물로 교실을 대체하는 신도시가 있는가 하면,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구도심에서는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가 있는 등 종합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필문 HCN 기자는 도시 학생들을 시골 학교로 자유롭게 전입할 수 있도록 해 정원보다 입학 희망자가 많아 추첨까지 하는 등 폐교 위기를 극복한 경북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운영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소연 LG헬로비전 기자는 전교생이 16명뿐인 화촌초등학교의 승마나 골프 같은 특화 프로그램 운영과 농산어촌 유학생 제도를 통해 도심 과밀학급에서 찾기 힘든 새로운 교육제도를 도입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선 사례를 소개했다.

이초원 딜라이브 기자는 2030 세대가 많은 서울이지만 전국출산율 최하위를 기록한 원인을 취재했다. 높은 집값, 과다한 사교육비 특히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몰려 있는 특징을 이유로 분석해 내면서 지역소멸이 지방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도했다.

이처럼 지역별 원인 분석과 다른 지역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려낸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인 정책 해결 방법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방송 프로그램은 4월 한 달간, 기획보도는 매주 수요일에 케이블TV 지역채널을 통해 전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케이블TV의 이번 연중 공동기획은 `지역 소멸 위기‘라는 매우 절박한 문제를 전국적인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더 늦기 전에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