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ESG는 지난해 세계를 달군 키워드다. 메타버스와 ESG는 여전히 그 영역을 확장하며 융합하고 있다. 그 모양새는 디지털 대전환기에 접어들며 2022년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 이에 IT조선은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이한 메타버스와 ESG에 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 전환은 가장 효과적인 거버넌스 개선 방안으로 꼽힌다. 거버넌스 개선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서다. 인터넷·메타버스 등을 통해 거버넌스를 디지털 전환하면 다양한 의견을 효율적으로 수렴할 수 있다.
전자주주총회는 이런 기업 거버넌스의 대표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다. 전자주주총회는 주주총회 장소가 멀거나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하기 어려운 소액주주도 의견을 낼 수 있게 한다.
한 행동주의 펀드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같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전국 각지에 있는 소액주주를 찾아가지 않아도 다양한 의견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 분야는 기업과 거버넌스의 디지털 전환 추구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소통 창구를 늘려 기존 행정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 서울시의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는 서울시 행정 서비스 보완을 추구한다. 실제로 서울시는 메타버스에서만 가능한 행정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서울을 구축했다. 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를 메타버스 서울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서울이 아바타 상담실을 통해 제공하는 청소년의 학업·진로·친구관계 등 청소년 상담은 대면 상담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다. 메타버스 상담은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어린이 ‘금쪽이’가 바로 상담자를 만나지 않고 코끼리 인형과 먼저 대화하는 것처럼 내담자에 맞춘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메타버스서울팀 관계자는 "더 많은 시민 목소리를 듣고 찾아가는 행정을 위해 메타버스 서울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올해 말 정식 출시 예정인 ‘메타버스 서울 2단계’는 재난상황 안전체험훈련이나 부동산 계약하기 같은 체험형 행정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거버넌스 개선은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치 않은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정보격차는 디지털 취약계층의 거버넌스 참여를 어렵게 한다. 단순 격차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소외 및 사회분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융합정보대학원 교수는 "거버넌스의 디지털 전환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비롯해 경영진과 관리층이 ESG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며 "거버넌스의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주총 등 정기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협력사, 하청사 등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기업은 경영진이 각종 비용을 걱정해 거버넌스의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출발점이 된다는 생각으로 보안 문제,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 문제 등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조선미디어그룹의 디지털전환 전문매체 IT조선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메타버스 ESG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4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ESG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주제로 메타버스와 ESG를 대표하는 각 전문가가 참여한다.
행 사 : 2023 메타버스ESG 콘퍼런스
주 제 : ESG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경영 전략
일 시 :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10:00~17:00
장 소 : 서울 웨스틴조선 1층 그랜드볼룸
문 의 : 사무국 (070-4285-0546 / eventit@chosunbiz.com)
참가신청 : 홈페이지 / 참가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