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PPS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서 더 많은 창작자와 파트너가 돈을 벌고 IP를 확장할 수 있는 세상을 열어 나가고자 합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변인호 기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변인호 기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익 다각화 프로그램 ‘PPS(Page Profit Share)’를 ‘파트너 수익 다각화 프로그램(Partners Profit Share, PPS)’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PPS는 네이버웹툰이 2013년 선보인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이다. 네이버웹툰이 사실상 원고료뿐인 창작자의 수익을 상황에 맞게 개선하고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했다.

네이버웹툰은 PPS를 통해 콘텐츠 유료 판매, 광고, IP 비즈니스 등의 수익을 정식 연재 작가에 공유해왔다. PPS 거래 규모는 2013년 232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조255원을 기록했다. 10년 동안 87배쯤 성장한 셈이다.

"PPS 확장해 창작 생태계 허리 강화"

네이버웹툰은 PPS에서 IP 비즈니스 영역을 더 확대하는 등 창작자와 파트너를 위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 창작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네이버웹툰은 2025년까지 월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내는 작품을 500편 이상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 수를 2028년 2000편까지 늘린다. 김준구 대표에 따르면 연간 거래액 1억원이면 계약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창작자에게 6000만~7000만원쯤이 분배된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 웹소설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지난해 904편까지 증가했다.

김 대표는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허리를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며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 수를 늘려 작가층을 튼튼하게 해 웹툰 산업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규삼·배진수·박지독 웹툰 작가는 네이버웹툰의 PPS를 호평했다. ‘비질란테’, ‘하이브’ 등을 창작한 김규삼 작가는 "출판만화 연재할 때는 작가들 사이에서 출판사가 부수를 속인다는 말이 돌만큼 불신이 팽배했다"며 "지금 네이버웹툰에서는 창작자 저작권 보장이나 수익분배비율이 투명해 작가와 플랫폼 간 불신이 없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지독 작가, 배진수 작가, 김규삼 작가 등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 변인호 기자
왼쪽부터 박지독 작가, 배진수 작가, 김규삼 작가 등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 변인호 기자
창작자 저변 확대 위한 ‘웹툰위드’ 공개

네이버웹툰은 생태계 확장도 추진한다. 네이버웹툰이 이날 공개한 ‘웹툰위드(WEBTOON With)’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웹툰위드는 네이버웹툰이 창작자 저변을 확대해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PPS도 웹툰위드 프로그램에 속한다. 웹툰뿐 아니라 웹소설 창작자도 지원한다. 이름이 웹툰위드인 이유는 사명이 네이버웹툰이라서다.

웹툰위드는 이미 운영을 시작했다. 도전만화와 베스트도전의 창작자 전용 시스템 ‘크리에이터스’가 웹툰위드의 일환이다. 네이버웹툰은 3월 2일부터 크리에이터스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가 독자 반응을 살피고 창작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통계 기능과 회차 예약 기능을 제공한다. 4월 19일에는 악성 댓글에 대응할 수 있는 댓글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웹툰은 또 아마추어 창작자 대상 수익 창출 기능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김준구 대표는 "PPS가 전문 기성 작가를 위한 글로벌 규모 프로그램이라면 웹툰위드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작가와 더 많은 창작자를 위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다"라며 "웹툰위드를 통해 창작 생태계를 꾸준히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