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뛰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75년간 이어진 헤리티지와 철학이 포르쉐를 더욱 빛나게 하는 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가치가 녹아있는 포르쉐의 인기 모델을 직접 경험하면 포르쉐를 드림카로 꼽는 이유를 알게 된다.

75년째 드림카 만드는 포르쉐…한국시장서 ‘1만대 클럽’ 가입 유력

포르쉐는 스포츠카를 기본으로 쿠페, 카브리올레, SUV, 세단 라인업 등을 제조·판매하는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다. 1948년 포르쉐 창립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아들 페리 포르쉐가 포르쉐를 자동차 기업으로 독립시키며 포르쉐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됐다.

포르쉐 겟어웨이 시승행사장.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겟어웨이 시승행사장. / 포르쉐코리아
페리 포르쉐는 "내가 꿈꾸던 차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고 이는 포르쉐의 원칙과 철학의 바탕이 됐다. 또 페리 포르쉐는 성능과 효율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모든 모델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포르쉐는 모터 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있는 브랜드로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숱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르쉐는 서킷에서 검증된 고성능 기술을 양산차에 담아내며 레이싱 기술을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

포르쉐는 내연기관 모델의 지속 개발과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 확장 그리고 고성능 순수 전기차 양산 등을 통해 ▲전기화 ▲디지털화 ▲연결성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포르쉐는 2025년까지 판매 모델의 50%를 전동화한다는 계획이며, 2030년에 순수 전기 구동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시장에서 포르쉐의 존재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포르쉐는 2006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4년 포르쉐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896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올 1분기에도 296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법인 설립 이후 1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포르쉐가 올해 한국 진출 17년 만에 ‘1만대 클럽 가입’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나메라 터보 S. / 조성우 기자
파나메라 터보 S. / 조성우 기자
‘포르쉐 간판’ 파나메라·718 GT4…성능·감성 다 잡은 드림카

포르쉐 창립 75주년을 맞이해 제주도에서 진행된 ‘포르쉐 겟어웨이’에서 포르쉐의 대표 모델인 파나메라 터보S(이하 파나메라)와 718 카이맨 GT4(이하 GT4)를 만났다.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대표적인 럭셔리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이다.

날렵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파네마라는 에어 인테이크 그릴, 더 넓어진 측면 냉각 공기 배출구, 싱글 바 프런트 라이트 모듈 등을 통해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발현했다.

실내에서도 파나메라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강렬한 버건디 시트와 더불어 넓은 대시보드,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터치 형식으로 자리잡은 다양한 공조장치 등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파나메라의 승차감은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편안헀다. 낮은 차체와 불편한 시트의 스포츠카와 달리 편안한 시트 포지션을 가능했다. 독립시트로 구성된 2열도 안락했다. 레그룸, 헤드룸 모두 넉넉했다.

파나메라 터보 S. / 조성우 기자
파나메라 터보 S. / 조성우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 레버를 돌리자 거친 엔진음을 내뿜으며 포르쉐라는 정체성을 보여줬다. 4리터(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2 마력(PS), 최대토크 83.7㎏∙m의 성능을 뽐내는 파나메라는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놓자마자 즉각 반응해 몸이 시트에 바짝 붙는 상황이 연출됐다.

살짝만 발을 올려도 RPM이 올라가고 속도 역시 빠르게 올랐다. 시속 100㎞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은 눈 깜짝할 순간이었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행했을 때 스포츠카를 타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됐다. 넘치는 힘과 가속력, 변속시 터져나오는 배기음 등을 통해 스포츠카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속도만큼이나 제동성능도 안정적이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딱 원하는 만큼 제동이 됐다.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을 경우 속도가 빠르게 줄어들었고 앞으로 나오는 몸을 안전벨트가 꽉 잡아줬다.

다양한 편의사양들도 눈길을 끌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보조 기능 등 안전사양 뿐만 아니라 무선 애플카플레이 등 디지털 커넥티비티 기능이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파나메라와 짧고 강렬한 만남을 뒤로하고 GT4를 만났다. 포르쉐 관계자는 다소 걱정된 얼굴로 기자에게 "이 녀석은 정말 하드한 녀석이다"며 GT4를 소개했다. 미드 엔진 스포츠카인 GT4 고도의 민첩성과 강력한 출력으로 마니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718 카이맨 GT4. / 조성우 기자
718 카이맨 GT4. / 조성우 기자
강렬한 노란색과 큼직한 범퍼 에어덕트, 거대한 윙이 눈길을 사로잡는 GT4의 실내는 단출했다. 2명만이 탈 수 있는 좁은 공간과 딱딱한 스포츠 버킷 시트, 단순한 인포테이먼트 등이 스포츠카라는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파나메라가 순한 맛이었다면 GT4는 매우 매운 맛이었다. 시동을 켜자마자 뒤에서 들려오는 엔진소리와 열기와 더불어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마자 튀어나가는 GT4를 느끼며 ‘하드한 녀석’이라는 포르쉐 관계자의 말이 다시금 귓가에 맴돌았다.

GT4에는 4ℓ 6기통 박서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8마력(PS)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 302㎞/h, 정지 상태에서 100㎞/h 까지 가속하는데 단 3.9 초가 소요된다. 또 선형적인 출력 상승 및 GT 엔진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을 통해 자연 흡기 엔진의 특성이 강화됐다. 최대 8000 RPM 에 달하는 높은 엔진 회전을 통해 독보적인 박서 엔진의 사운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의 반응도 예민했다. 살짝만 틀어도 차체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제동성능 역시 뛰어났다. 대형 알루미늄 모노블록 고정식 캘리퍼 브레이크 덕분에 일관된 제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718 카이맨 GT4. / 조성우 기자
718 카이맨 GT4. / 조성우 기자
이번 포르쉐 겟어웨이를 통해 포르쉐의 유산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고성능과 효율성이 결합된 꿈의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한 포르쉐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70여년간 지속된 이 같은 노력이 포르쉐를 ‘드림카’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