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사 기조에 따라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인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연령별·구간별로 세분화된 요금제가 신설된 만큼 이용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KT는 고객 요금제 선택권 확대 및 가계 통신비 경감을 위해 새로운 맞춤형 5G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합리적인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은 늘리고 세대별 특성에 맞춰 콘텐츠 할인, 안심서비스 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KT는 26일 고객 요금제 선택권 확대 및 가계 통신비 경감을 위해 새로운 맞춤형 5G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미지는 KT가 발표한 5G 중간요금제 안내 자료. / KT
KT는 26일 고객 요금제 선택권 확대 및 가계 통신비 경감을 위해 새로운 맞춤형 5G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미지는 KT가 발표한 5G 중간요금제 안내 자료. / KT
KT가 출시할 예정인 5G 요금제는 고객별 5G 데이터 이용 행태가 다양해지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구체적으로는 ▲50G~90GB 구간 5G 중간요금제(3종) ▲만29세이하 전용 ‘Y덤’ 혜택(15종) ▲만65세/75세/80세 이상 연령대별 선택 가능한 시니어요금제(4종) ▲온라인 다이렉트요금제(5종) 등이 있다.

데이터 구간 세분화 ‘5G 중간요금제’ 3종 출시

KT는 2022년 8월 5G 중간요금제(월 6만1000원/30GB) 출시에 이어 6월 2일 심플50GB, 심플70GB, 심플90GB 등 3종의 요금제로 새로 내놓는다. KT 가입자는 30GB~110GB 구간 총 5종의 중간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KT 요금제는 데이터 20GB당 월정액 2000원의 차등을 둔 직관적인 요금 구조를 지녔다. 스마트 기기에서 태더링 형태로 쓸 수 있는 공유데이터는 40GB로 늘어난다. 고객은 세분화된 5G 요금제 중 본인의 데이터 이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데이터 이용량이 50GB인 고객의 경우, 기존에는 월 6만 9000원(110GB)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지만 향후 월 6만 3000원(50GB) 중간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매달 6000원씩 연간 7만 2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KT는 6월 23일 이후 동일한 혜택의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만29세 이하 ‘Y덤’ 혜택 15종

20대 대상의 Y마케팅을 선도적으로 운영한 KT는 데이터 이용량이 많고 콘텐츠 수요가 활발한 20대 고객의 특성에 맞춰 데이터 제공량은 2배로 늘리고, 티빙 구독료 50% 할인 등 혜택을 강화한 새로운 ‘Y덤’을 6월 2일 출시한다.

‘Y덤’의 가장 큰 특징은 전용요금제 가입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만 29세 이하 고객이 KT 5G요금제에 가입하면 ‘Y’덤이 자동 적용된다.

KT 5G 청년혜택/ KT
KT 5G 청년혜택/ KT
새로운 ‘Y덤’은 다이렉트 요금제를 포함한 5G요금제 15종에 제공될 예정으로, 기존에 운영중인 무제한 요금제 Y덤(5종)을 포함해 모든 5G요금제(20종)에서 Y덤을 제공한다.

데이터 제한 요금제(월 6만 9000원 이하) 고객에는 데이터 2배 혜택을 기본 제공한다. 국내 통신사의 청년 대상 요금제 중 가장 많은 데이터 혜택을 준다. 청년 세대의 통신비 부담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월 데이터 이용량이 60GB인 청년 고객의 경우, 기존에는 월 6만 9000원(110GB) 요금제만 선택이 가능했지만, ‘Y덤’ 혜택이 적용된 월 6만 1000원(60GB) 요금제 이용이 가능해 매월 8000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KT는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맞춰 심플50GB(월 6만 30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만 29세 이하 고객에게 인기 OTT 서비스인 ‘티빙’ 구독료 50% 할인 프로모션 을 시행할 계획이다.

만65세 이상 시니어 전용 요금제 4종 출시

시니어 고객 전용 요금제는 5월 12일 먼저 출시된다. 요금제는 연령과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4종으로 세분화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구조다.

데이터 10GB를 이용하는 시니어 고객은 신설된 5G 시니어 요금제를 국내 통신사 중 가장 저렴한 월 4만 4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선택약정(25%)과 기초연금수급자 대상 복지할인(월 최대 1만 2100원) 및 결합 할인 등을 적용하면 실질적인 요금 부담은 1만원 대로 크게 낮아진다.

5G 시니어 요금제/ KT
5G 시니어 요금제/ KT
시니어 A형(4만 4000원) 요금제 선택 시 선택약정할인(25%)으로 1만 1000원을 할인 받고 우리가족무선결합으로 3300원, 복지할인으로 1만 2100원 혜택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1만 76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시니어 고객과 가족을 위한 안심서비스를 5G 시니어 요금제에 기본으로 제공한다. 시니어 고객의 실시간 위치정보 공유, 위급상황 시 가족 알림 기능이 있는 KT 안심박스(월 3300원)를 무료 제공하고, 보이스피싱 사전 알림 및 피해 발생 시 위로금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후후(월 1100원)도 50% 할인 제공한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 베이직(월 4만 9000원) 요금제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월 데이터 이용량이 15GB인 시니어 고객의 경우, 기존에는 월 6만 1000원(30GB)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지만, 신설된 5G 시니어요금제에서는 월 4만 9000원(15GB) 요금제를 선택해 매월 1만 2000원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온라인 전용 무약정 ‘5G 다이렉트 요금제 5종’

5G 다이렉트 요금제는 일반 요금제 대비 30%쯤 저렴한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다. 온라인 소비에 친숙한 고객을 위해 요금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결합할인, 스마트기기할인, 콘텐츠할인 등 다양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5G 다이렉트 요금제/ KT
5G 다이렉트 요금제/ KT
7월 3일 출시되는 신규 다이렉트 요금제(5종)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월 6만 9000원)부터 8GB 요금제(월 3만 4000원)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요금제별 스마트기기 요금할인과 콘텐츠혜택을 추가하고, 만 29세 이하 고객에게는 ‘Y덤’ 혜택을 제공해 다이렉트 이용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구강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크게 늘리고, OTT 서비스와 콘텐츠 할인 등 고객 맞춤 혜택을 통해 실질적인 통신비 부담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령별·구간별로 세분화된 요금제가 신설된 만큼 이용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며 "이용자가 통신요금에 대해 더 잘 알고 쉽게 비교한 후 자신의 특성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통신요금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