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3조 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5%, 95.47%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이 1조원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에 따른 구매심리 둔화를 꼽았다.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DX부문은 모바일경험(MX)부문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3조 6700억원 감소한 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5.1%포인트 감소했다.

연구개발(R&D)비용은 6조 5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도 10조 7000억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2022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사업별로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3조 7300억원, 영업적자 4조 5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되었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6조 2200억원, 영업이익 4조 2100억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시장 역성장에도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 6100억원, 영업이익은 78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되었다.

1분기 시설투자는 10조 7000억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 8000억조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1분기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및 대부분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화 영향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7조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