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5G 중간요금제 등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다양한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사용량이 월별로 차이가 있는 이용자, KT는 만29세 이하, LG유플러스는 동영상 매니아에 유리하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2월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월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6일 KT를 끝으로 이통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고객별 혜택을 강화한 다양한 요금제를 대거 내놨다.

SK텔레콤은 3월 ▲37GB ▲54GB ▲74GB ▲99GB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을 추가로 신설했다. 기존 110GB 데이터 요금제(6만9000원) 아래에는 바로 24GB 요금제(5만9000원)만 존재했다.

이들이 내놓은 신규 요금제 중 24GB 요금제를 쓰지만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에만 추가금액(3000~9000원)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13~75GB)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눈에 띈다. 월마다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고객의 경우 데이터가 부족하면 그만큼만 충전해 쓸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평균 월 22G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해 24GB(5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보고싶은 OTT 콘텐츠가 나온 달에는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할 수 있다. 이 경우 3000원으로 13GB 데이터를 추가하면 요금제 변경 없이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많이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일시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 24GB 요금제 다음 구간인 110GB요금제(6만9000원)로 변경해야 해 1만원을 더 지출해야 했다. 특히 요금제 변경 후 재변경 시기를 놓칠 경우 무의미한 지출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 추가 서비스 도입으로 쓰고싶은만큼만 데이터 비용을 더 지불하면 돼 이 같은 손해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도 31GB(6만1000원) 요금제와 150GB(7만5000원) 요금제 사이에 ▲50GB(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 ▲125GB(7만원) 요금제 4종을 추가 신설했다.

월 데이터 사용량이 31~50GB 구간이지만 선택권 부족으로 기존 15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7만5000원 요금제를 써오던 LG유플러스 고객은 1만2000원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95GB를 제공하는 5G 데이터 슈퍼(6만8000원)에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동영상 시청 때문에 기존 최고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150GB(7만5000원) 요금제를 쓰던 고객의 경우, 7000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KT도 5G 데이터 30~110GB 사이 구간에 3종을 신설했다. 2000원씩 더 내면 20GB씩 추가되는 구조다.

새롭게 신설된 5G 중간요금제는 ▲심플50GB ▲심플70GB ▲심플90GB다. 각각 ▲6만3000원 ▲6만5000원 ▲6만70000원의 금액으로, 데이터 20GB당 월정액 2000원씩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따라 월 데이터 이용량이 50GB인 고객의 경우, 기존에는 월 6만9000원에 11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썼어야 하지만 앞으로 6만3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어 6000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월 데이터 이용량이 50~70GB인 고객은 4000원, 70~90GB 데이터를 주로 쓰는 고객은 2000원을 아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만 29세 이하의 청년 가입자에 대해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확대한다. 일반요금제 대비 저렴하게 제공되는 5G 온라인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별도 신청 필요 없이 5G 일반요금제와 온라인 요금제를 이용하는 청년 고객에는 데이터 제공량 확대가 자동 적용된다.

5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월 4만5000원의 ‘5G 세이브’ 요금제 청년 고객에는 월 10GB 데이터가 제공된다. 데이터 제공량 30GB인 ‘5G 슬림플러스(6만1000원)’ 청년 고객에는 데이터 2배인 60GB를 제공한다.

일반 고객은 월 60GB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심플70GB(6만5000)’ 요금제를 써야 한다. KT 청년 고객은 다른 연령 고객에 비해 4000원을 더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요금제 종류가 많아져 헷갈리는 이용자들을 위해 선진국 사례를 보면서 정보 전달 확대 방안을 찾는 중이다"며 "이통사가 고객한테 문자로 적정 요금제를 추천해주도록 의무화하거나, 최적 요금제를 비교해주는 플랫폼 제작, 마이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