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해운물류 기업인 ‘포트 그단스크’가 국내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교류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폴란드 국토부가 후원하고, 현대 글로비스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28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믹서(Business Mixer) 기자간담회에서 스와보미르 미할레프스키 부사장은 "폴란드와 한국 기업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소중한 기회였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과 더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와보미르 미할레프스키 포트 그단스크 부사장. / 김경아 기자
스와보미르 미할레프스키 포트 그단스크 부사장. / 김경아 기자
미할레프스키 부사장은 부산항과 그단스크 항구 경제특구를 새로운 경로로 연결하는 것을 논의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단스크 항구가 헝가리, 체코 공화국, 슬로바키아 등 폴란드 인근 국가로 통하는 물류 관문의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폴란드에 55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한국에 그단스크 항구를 홍보하고 싶었다"라며 "전 세계 7위인 부산 항구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한국이 사업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배울 것이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은 폴란드에게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르토시 볼로흐 사업 개발 매니저는 "현대차와 기아가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현대 글로비스를 통해 영국으로 물류를 보낼 때 그단스크 항구를 활용한다"라며 한국이 폴란드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포트 그단스크는 향후 지금보다 항구를 더 확대한다는 예정이다.

볼로흐 매니저는 "항구 연안에 있는 땅을 추가로 개발하는 중이다"라며 "풍력 등을 사용하는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폴란드 사업의 중심이 바다로 옮겨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트 그단스크는 동부 유럽에서는 가장 크고, 발트해에서 물동량으로는 2위에 달하는 항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운물류 산업이 난항을 겪었지만, 2022년에는 아시아와 유럽 간 총 68.2만톤의 상품을 처리해 전년 대비 28%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지리적으로도 유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해 여러 항구를 최단 거리로 연결할 수 있다. 조수간만 차가 없기 때문에, 1년 내내 항구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포트 그단스크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양국 간의 우호적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고 더 매력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폴란드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앰버서더 풀만 호텔에서 폴란드 기업과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진행된다. 크게 4개로 구성된 토론 세션에는 포트 그단스크 관계자를 포함해 현대 엔지니어링, 현대 글로비스, 부산항만공사 등이 패널로 참가한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