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對) 중국 수출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한국 수출은 7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96억2000만달러(약 66조5200억원), 수입 규모는 13% 감소한 522억3000만달러(약 7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수출은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철강 가격이 하락하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중국·베트남 수입수요 둔화, 중국 및 아세안 대상 수출도 감소하며 영향을 줬다.

반면 자동차, 선박, 기계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3개월 연속 55억달러(약 7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등 인프라 및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입 규모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를 비롯한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 하락에 따라 감소했다. 반면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 수입은 증가했다.

수출입 규모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1월 이후 지속 개선되고 있다.

산자부는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강력한 수출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이 증가하거나 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품목을 발굴해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출산업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포함한 미국 순방성과가 수출학대로 이어지도록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시장 개척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창양 산자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조기에 수출 회복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출지원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