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라시이데스네(휼륭합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일본 지방은행장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자 나온 감탄사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권 최초로 신한은행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과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를 일본어로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일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ADB2023) 신한금융 전시 부스에서 일본 지방은행장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의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일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ADB2023) 신한금융 전시 부스에서 일본 지방은행장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의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신한금융은 3일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 1층 네트워킹 허브에 마련된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ADB2023)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66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ADB 연차총회는 회원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 약 5000 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신한은행은 앞서 일본 동경 소재 키라보시 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인 자회사 ‘유아이뱅크(uibank)’ 설립 당시 도움을 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면서 신한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키라보시 은행뿐 아니라 다수 일본 지방은행들이 신한금융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진옥동 회장의 설명을 듣기를 청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 계열사들은 ADB2023 행사에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소재로 전시 홍보관을 운영했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신한카드도 함께 참여, ‘페이스 페이(Face Pay)’를 선보였다.

이날 신한뿐 아니라 NH농협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지주가 함께 전시관을 꾸려 방문객을 맞이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인공지능(AI)은행원 ▲인천·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에서 이용가능한 생체인증(손하나로인증) 서비스 ▲메타버스 및 종합금융 플랫폼 ‘올원뱅크’ 등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농협생명의 디지털 헬스케어와 농업인에게 유용한 영농정보를 제공하는 농협중앙회의 종합영농 플랫폼 ‘오늘농사’도 홍보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시장에서의 디지털 혁신 서비스와 솔루션 체험’을 주제로,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 하나은행의 간편 환전서비스 ‘환전지갑’ 등 디지털 외환서비스 체험 및 볼거리를 제공했다.

(왼쪽 세 번째)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ADB2023) 우리금융 전시 부스에서 우리은행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왼쪽 세 번째)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ADB2023) 우리금융 전시 부스에서 우리은행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우리금융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원비즈플라자는 기업이 기존에 수기로 처리했던 구매업무를 디지털 기반 전자방식으로 전환한 플랫폼이다. 이날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직원들은 부스를 방문, 관람객에 상생금융 노하우와 기업과의 동반성장이라는 가치를 전달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KB스타뱅킹’과 KB페이 홍보에 집중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원앱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1100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전시관에 자리를 지켰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무자각인증’을 선보였다. 무자각인증은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무의식적인 행동 패턴을 학습해 신원을 검증하는 기술이다. 최근 보이스피싱 등 급증하는 신분 도용 금융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닌 타인이 비밀번호를 알아내 카카오뱅크 앱을 열을 경우 사용자가 평소 누르던 속도와 다를 경우 ‘본인이 아닐 확률’을 계산해 로그인을 차단한다. 신분증 도용을 막기 위해 종이로 출력하거나 모바일로 찍은 신분증 사진도 로그인을 차단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