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후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효과도 회계에 반영되며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 SK온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 SK온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사업의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배터리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포드 배터리 화재 충당금과 직원 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이 연달아 발생한 영향이다. SK온이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은 3447억원이다.

진선미 SK온 기획담당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포드 화재 이벤트는 배상 손실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고, 일부 충당금을 2022년 4분기에 반영해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전체적으로 격려금과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최초 계획하지 않았던 비용이 일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분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IRA 시행에 따른 AMPC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 기회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김경훈 SK온 CFO는 "IRA 세부 세칙 중에서 배터리 AMPC 관련 자세한 항목 발표가 나오지 않아 (1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세부 세칙이 구체화되면 2분기쯤 1분기분을 소급 적용할 것으로 연간 10~15Gwh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 완성차 포드와 현대차 말고도 다양한 고객과 배터리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현재 북미 지역의 전기차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배터리 공급자는 제한돼 (당사의) 북미 추가 수주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2032년 북미 내 전기차 비중은 67%로 예상된다"며 "기존 예상치보다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북미 시장에 추진 중인 현대차와의 합작법인(JV)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CFO는 "현대차 JV 예상 캐팩스(CAPEX) 규모는 35GWh 정도다"라며 "현재 필요한 투자금액은 50억달러(6조 6000억원) 수준이다. 그곳에서 생산될 배터리 종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파우치형이다"라고 설명했다.

SK온은 글로벌 공장들의 수율 현황도 공유했다. 수율 개선은 수익성과 직결된만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현재 북미 배터리 공장에 숙련된 인력을 파견하고 주요 이슈 사항들을 면밀히 점검하며 생산성 제고를 시행 중이다.

김 CFO는 "전체적인 글로벌 공장에서 수율 개선이 있다. 중국과 헝가리, 유럽 법인은 목표치보다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법인은 올해 초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성 제고에 차질이 빚어져 1분기에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다만 미국 공장이 재가동되며 2분기부터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