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완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TV는 시장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재고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판매 촉진에는 가격 할인만한 게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2023년형 신제품 출시가 2개월 채 되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양사의 행보에는 비장함 마저 느껴진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2023 삼성 TV 슈퍼빅세일’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2023 삼성 TV 슈퍼빅세일’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세계 TV 시장 규모는 971억달러(127조 4000억원)로 전망됐다. 지난해 TV 시장(1024억달러)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기 TV 판매량은 역성장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4월 27일 진행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TV 판매량은 1분기 10% 중반 하락했고, 2분기 판매량도 한 자릿수 후반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 TV 실판매 총량은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월 한달간 진행한 ‘2023 삼성 TV 슈퍼빅세일’을 5월에도 진행하기로 했다.

1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 중인 이번 행사는 98인치 초대형 TV(네오 QLED, QLED)와 더 프레임(The Frame), TV 액세서리 등이 대상이다. 98인치 네오 QLED, QLED 구매 고객은 각각 최대 300만원, 15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더 프레임 구매 고객들에게는 40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샌드골드 색상의 메탈 소재 더 프레임 베젤 동시 구매 시 최대 75% 할인 혜택을 증정한다.

LG 올레드 TV 1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 LG전자
LG 올레드 TV 1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 LG전자
LG전자는 공식홈페이지(LGE.COM)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LG 올레드 TV 1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을 31일까지 연다.

2023년형 77·65·55인치 보급형 올레드 TV가 대상이다. OLED77B3NNA 모델의 경우 판매가(580만원) 대비 최대 54만 9000원 할인된 525만1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모델별로 10주년 기념 5만~10만원의 특별할인이 포함됐다.

행사 기간 내 LGE.COM에서 대상 모델 구매 후 6월 30일까지 포토 리뷰를 작성한 고객에게는 LG전자 멤버십 포인트 5만점을 증정한다. 이외 구매 금액대별 멤버십 포인트 증정, TV+스마트캠 동시 구매시 10만원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수요는 둔화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살아있는 만큼 초대형·고화질 키워드를 강화한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