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아이플라이텍(IFlytek)이 생성형 AI 모델을 출시하고 챗GPT와 경쟁에 나선다. 중국 내에서 챗봇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음성인식 AI 전문기업인 아이플라이텍은 이날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행사를 열고 교육·기업용 AI 모델 ‘스파크데스크(SparkDesk)’를 공개했다.

류칭펑(劉慶峰) 아이플라이텍 대표는 행사에서 해당 모델을 직접 시연했다. 그는 음성인식 명령어를 사용해 챗봇에 중국어와 영어로 된 학생 에세이를 평가할 것과, 공자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가상의 이야기를 구성할 것을 요청했다.

류칭펑 대표는 스파크데스크가 중국어에서는 오픈AI(OpenAI)의 기능을 능가하고, 영어에서는 챗GPT 표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챗GPT에서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것을 능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AI 모델 출시는 중국 정부의 감독이 강화된 상황에 이뤄졌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챗봇의 정치적인 응답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고 있으며, AI 모델 훈련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제한적이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도 4월 11일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정부 보안 심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지침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생성형 AI가 만드는 콘텐츠는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해야 하고, 국가 권력에 대해 선동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3월에는 중국 대형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어니봇’을 공개하며 챗봇 경쟁에 뛰어들었다. 4월에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챗봇 ‘통이치엔원’을 공개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