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게임쇼 2023 플레이 엑스포에는 평일임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게임을 즐기자! 기회를 만들자!(ENJOY GAME! MAKE CHANCE!)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플레이 엑스포는 크게 가업을 겨냥한 B2B 행사와 일반 게이머 대상 B2C 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B2B 행사는 국내 게임사, 특히 인디 게임 업체들이 신작을 선보이며 게임 시장 진입을 노리는 장이다.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B2C 행사는 국내외 게임사의 신작 전시와 함께 일반 게이머의 콘텐츠 체험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플레이 엑스포는 국내 게임사 홍보가 주 목적이지만, 게이머, 게임 관계자 외에도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모두가 즐기는 플레이 엑스포…게임 전시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 가득해

여러 코스플레이어들이 이날 행사에 방문했다 / 이상훈 기자
여러 코스플레이어들이 이날 행사에 방문했다 / 이상훈 기자
플레이 엑스포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화려한 옷차림을 한 ‘코스플레이어(캐릭터 의상을 입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코스플레이어들은 리그오브레전드,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등 여러 인기 게임의 캐릭터를 흉내내며 개성있는 모습을 뽐냈다.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 ‘서새봄’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플레이 행사를 진행했다 / 이상훈 기자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 ‘서새봄’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플레이 행사를 진행했다 / 이상훈 기자
플레이 엑스포 행사장 입구 근처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인기 트위치(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리머 ‘서새봄’이 진행하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플레이 행사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메가 히트작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게임 중 하나다.

스트리머 서새봄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이 메인 스테이지 옆에 긴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줄을 서고 대기하던 사람 중 한 명인 30대 회사원 A씨는 "(서새봄은) 평소에 자주보는 스트리머다. 10분 정도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스트리머가 스테이지에 오르자 그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 찍기에 열중했다.

경기 e스포츠 페스티벌 행사가 진행됐다. / 이상훈 기자
경기 e스포츠 페스티벌 행사가 진행됐다. / 이상훈 기자
플레이 엑스포 입구의 정반대편에서는 '경기 e스포츠 페스티벌'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12일 행사에는 전국 대학생 게이머 대상 ‘캠퍼스 대항전’ 대회가 진행됐다. 대회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 4 등 국내 인기 게임이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트위치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현장 뿐 아니라 온라인 관객들도 참여했다.

행사의 메인은 역시 게임사…대·소규모 게임 부스, 사람들로 인산인해

닌텐도 스위치 게임 부스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 이상훈 기자
닌텐도 스위치 게임 부스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 이상훈 기자
다양한 행사가 열린 플레이 엑스포이지만, 가장 많이 사람이 모인 곳은 국내 대·소규모 게임사 부스들이었다. 특히 닌텐도는 기대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필두로 포켓몬, 스플래툰, 저스트 댄스 등 유명 스위치(게임 콘솔) 게임들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부스는 게임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닌텐도 부스 관계자는 붐비는 인파에도 "오늘은 금요일이라 사람이 적은 편이다"며 "주말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레드브릭의 게임 ‘점프’를 플레이하고 있다 / 이상훈 기자
관람객들이 레드브릭의 게임 ‘점프’를 플레이하고 있다 / 이상훈 기자
닌텐도 등 대규모 게임사 외 인디 게임사들도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인디 게임 업체 중 하나인 레드브릭은 초등학생이 개발한 플랫폼 게임 ‘점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레드브릭은 이처럼 코딩 교육을 통해 게임 크리에이터들을 도우며 상생을 꾀하고 있다. 점프는 현재 레드 브릭 웹사이트에서 플레이 가능하다.

레드 게임 관계자는 "점프는 홈스쿨링을 하는 한 초등학생에 의해 개발됐다. 그 친구는 레드브릭의 코딩 교육 이수생들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2023 플레이 엑스포…B2B·B2C 행사로 나뉘었지만 구분은 불명확해

스토브인디의 B2B(좌), B2C(우) 부스 / 이상훈 기자
스토브인디의 B2B(좌), B2C(우) 부스 / 이상훈 기자
플레이 엑스포는 B2B와 B2C로 나뉜 행사지만 그 구분이 불명확했다. 때문에 행사장에서는 사업자들과 게이머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의 부스도 B2B 부스와 B2C 부스를 나란히 붙여 운영하고 있었다. 이날 스토브인디는 B2C 부스에서 스토브 인디 퀴즈, SNS 팔로잉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B2B 부스에서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지원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스토브인디 관계자는 "스토브 인디는 개발 초창기여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SNS 팔로워를 늘리는 이벤트를 주로 하고 있다"며 "옆 부스에서는 창작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플랫폼을 소개 및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형 게임사 반다이 남코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대전 액션 전투 게임 ‘철권 8’을 선보였다. 철권 8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과 더불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인기작이다.

반다이 남코는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등 비밀리에 철권 8 게임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상훈 기자 lees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