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TV에 집중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회장)의 승부수가 먹혀든다. 삼성전자는 최근 98인치 초대형 TV를 앞세워 ‘거거익선(巨巨益善, 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판매량도 대폭 늘었다. 더이상 이벤트성 제품이 아닌 삼성전자의 매출 효자로 떠오른 98인치 TV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98인치 TV(네오 QLED·QLED) 판매량은 4월에만 500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연간 500대 남짓했던 판매량이 2년 뒤인 올해는 월 판매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1일 98인치 TV 판매 대수(4월 기준)는 2022년 동기의 3.5배쯤으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70~80인치대를 넘어 90인치대 TV가 주목받는 시대가 금방 열릴 것이다"라며 "최근 성장세만 보면 내년 삼성전자 98인치 TV가 월 1000대 이상 팔릴 날도 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98인치 TV의 대중화는 먼 얘기가 아니다. 삼성전자 TV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채희진 프로는 "삼성전자 조사 결과 구매자의 75%가 이전보다 평균 13인치 더 큰 TV를 구매했다"며 "최근에는 75인치 TV가 대중화됐고, 소비자들은 점차 더 큰 크기의 TV를 원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8인치 TV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중이다. 2021년 8월 98인치 네오 QLED 4K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3월 보급형인 98인치 QLED 4K TV를 선보였다. 7월에는 8K 화질을 지원하는 98인치 네오 QLED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월 ‘2023 삼성 TV 슈퍼빅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98인치 네오 QLED, QLED 구매 고객에게 각각 최대 300만원, 15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