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가 온라인 사업을 철수하고 운영 효율화에 나설 전망이다. 온라인에서는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롯데슈퍼프레시’ 앱을 통한 택배 배송을 비롯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온라인 택배 배송 서비스는 6월 16일부터 중단한다. 앞으로 롯데슈퍼는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한 퀵커머스(당일배송)만 운영한다. 온라인 배송 서비스는 롯데온이나 롯데마트몰을 통해서만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오프라인 근거리 배송 서비스만 운영하기로 했다"며 "롯데슈퍼의 온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할지 확답하긴 어렵지만 롯데마트와의 통합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없앨지, 향후 다른 서비스를 마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슈퍼 매장 전경. / 롯데쇼핑
롯데슈퍼 매장 전경. / 롯데쇼핑
롯데슈퍼는 그동안 ▲택배 배송 ▲새벽배송 ▲1시간 바로배송 ▲당일배송 ▲정기배송 등의 배송 서비스들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롯데마트와 통합작업을 벌이면서 겹치는 배송 서비스들을 중단하고 있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운영 효율 대비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난 2021년 2월 일찍이 중단했다. 이어 올 2월엔 가까운 점포에서 1시간 이내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온라인 정기배송 서비스는 오는 6월부터 종료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당일배송 서비스 가능 점포 또한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면서 롯데슈퍼 자체 앱인 ‘롯데슈퍼프레시’ 또한 전면 종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슈퍼는 현재 롯데마트와의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슈퍼와 롯데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은 두 사업 부문의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운영 효율화를 위해 통합작업에 진행하면서도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한 데다 이미 e커머스 플랫폼들이 빠른 배송 강자로 우뚝 선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도 롯데슈퍼가 롯데마트와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자체 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슈퍼는 인근 점포를 활용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이용률이 적다 보니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더 이상 운영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슈퍼 점포 자체도 많지 않으니 배송 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롯데마트에서 배송 서비스를 맡고 자연스레 롯데슈퍼와 합쳐지는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강성현 롯데마트 및 롯데슈퍼 대표(왼쪽)와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 롯데쇼핑
강성현 롯데마트 및 롯데슈퍼 대표(왼쪽)와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 롯데쇼핑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롯데쇼핑 마트 사업부 대표를 맡아온 강성현 부사장을 슈퍼 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

슈퍼 사업까지 맡게 된 강 대표는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슈퍼의 실적 개선을 위해 두 사업부의 통합작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마트와 슈퍼의 상품의 통합을 위한 소싱조직을 구축했으며, 상품코드의 통합 또한 진행 중이다. 현재는 배송 통합 작업 또한 마무리 단계다.

강 대표 선임 후 롯데슈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30억원)보다 234.8% 증가한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롯데마트와 배송 서비스를 통합하면서 겹치는 사업에 대한 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