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엔씨, NC)·넷마블 등 3N이 최근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넥슨만이 유일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넥슨의 독주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엔씨와 넷마블의 실적을 반등시킬 신작이 하반기에나 출시될 수 있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사옥. /각 사, 뉴스1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사옥. /각 사, 뉴스1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406억원, 매출 1조19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피파온라인4, 던전앤파이터, 피파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등 PC·모바일 게임이 골고루 선전한 덕이다.

반면 엔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816억원, 매출은 39% 감소한 4788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을 제외한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소울2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67%, 79% 감소한 영향이다. 증권가는 지속적인 리니지W의 매출 하락세가 엔씨 매출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넷마블 역시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비 5% 감소한 6026억원으로 나타났다. 타이틀 별로 캐주얼 게임 매출은 증가했으나 역할수행게임(RPG), MMORPG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RP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627억원, MMORPG 매출은 32% 감소한 946억원이다.

업계는 2분기에도 엔씨와 넷마블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신작 파이프 라인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주요 신작이 출시되는 하반기가 되어서야 실적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엔씨의 경우 PC·콘솔 MMORPG ‘TL’은 올해 하반기로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리니지M에 이어 엔씨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리니지W의 북미, 유럽 등 2권역 출시 일정도 미정이다. 넷마블도 당초 예고했던 게임의 출시 일정이 변동됐다. 모바일·PC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뤄졌고 PC온라인 슈팅 신작 ‘하이프 스쿼드’와 지난해 12월 얼리 액세스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정식 출시 시점은 알 수 없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와 넷마블은 눈에 띄는 신작이 부재한데다가 기존 게임의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에나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