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기아 EV9’가 사전계약 8영업일 만에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사전계약으로만 벌어들인 예상 매출액은 8100억~1조원으로 추산된다.
기아는 이달 3일 시작한 EV9의 사전계약 대수가 15일 마감 기준 1만367대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전계약은 기본 모델인 에어·어스 트림(등급)과 GT-라인(Line)으로 진행됐다.
기아의 전동화 라인업 플래그십 모델인 EV9은 2012년 사전계약 15영업일 만에 3201대를 기록한 ‘K9’, 2019년 11영업일 만에 7137대를 기록한 ‘모하비’ 등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의 최종 사전계약 대수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대해 기아는 "기존 플래그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고급 트림 선호 경향이 반영됐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플래그십 EV9이 프리미엄 차량 구매를 기다리던 고객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10 에어백 등을 갖춘 기본 트림 ‘에어’를 선택한 고객의 67%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01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2륜구동(2WD) 구동방식을 선택했다.
개인 고객은 전체 계약의 60%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40대 40%, 30대 20% 등 총 60%의 3040 고객이 EV9을 선택했다.
또 EV9은 법인 고객의 79%는 6인승 시트를 선택했다. 이는 임원용 또는 주요 VIP 의전용 쇼퍼 드리븐’(Chauffeur driven) 차량으로 운행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기아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개척해온 기아는 이번 EV9의 사전계약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3열 대형 전동화 SUV의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EV9은 임원용 차량으로서 플래그십의 수요가 집중되는 올 연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앞장서는 각 기업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아는 6월 중순 EV9 기본모델의 4륜구동(4WD) 사양이 가장 처음으로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시 등재 후 본격적으로 고객에게 EV9을 인도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