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부문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고, 3대 신성장동력인 전지 소재·친환경·혁신 신약을 핵심축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을 57%까지 높이겠다는 내용의 신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LG화학
LG화학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글로벌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 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G화학의 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은 2022년 21%(6조 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올라서게 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먼저 LG화학은 양극재의 글로벌 시장 및 기술, 메탈 소싱 리더십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국 중국, 미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분리막은 LG화학이 자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기술력과 차별화된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협업으로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IRA 법안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되며 사업 기회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 및 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 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항암, 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우리 LG화학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디지털전환(DX)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며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