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이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종합유선방송(SO·케이블TV)과 위성방송은 이전부터 정체 상황이었으나, 성장 중이던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폭도 줄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위주의 성장으로 유료방송이 본격 정체에 빠지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7일 2022년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을 발표했다.
2015년도 하반기 가입자 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대체로 감소해 왔으나, 가입자 수 증감률이 1% 미만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인 2021년 하반기 증가폭(52만 가입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사업자별 가입자 수(시장점유율)는 ▲KT 878만 3984명(24.23%) ▲SK브로드밴드(IPTV) 641만 9536명(17.71%) ▲LG유플러스 536만 2089명(14.79%) ▲LG헬로비전 369만 9046명(10.20%) ▲KT스카이라이프 295만 3347명(8.15%) ▲SK브로드밴드(SO) 283만 1064명(7.81%) 순이다.
IPTV 3사 계열로 따져보면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HCN)이 1302만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SK브로드밴드(IPTV+케이블TV)는 925만명, LG계열(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은 906만명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LG계열이 2위였으나 LG계열 중 LG헬로비전 가입자가 계속 감소하면서 SK브로드밴드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매체별로 보면 IPTV 3개사 총 가입자는 2056만 5609명(56.74%), SO 14개사는 총 1272만 9441명(35.11%), 위성방송사는 295만 3347명(8.15%)이었다.
IPTV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그 폭은 0.63%포인트(p)에 그쳤다. SO와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 폭도 각각 0.51%p, 0.12%p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자 감소 뿐 아니라 VOD 매출, 지상파 무료 VOD도 이용이 급격히 줄고 있어 새로운 방송환경 변화에 맞춘 콘텐츠 대가 산정 등 정책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