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IT 기업이 가상 화면에 웹 창을 띄우는 ‘증강현실(AR) 노트북’을 출시한다. 제품 사용을 위해서는 AR 글래스를 착용해 사용하며, 화면은 사용자에게만 보인다.

사용자는 AR 글래스를 통해 가상 화면을 볼 수 있다. / 스페이스탑 소개 영상 갈무리
사용자는 AR 글래스를 통해 가상 화면을 볼 수 있다. / 스페이스탑 소개 영상 갈무리
이스라엘 컴퓨터 기업 사이트풀(Sightful)은 3년간의 개발 끝에 ‘스페이스탑(Spacetop)’이라는 이름의 AR 노트북을 출시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을 비롯해 공간 컴퓨팅 전문가 60여 명이 함께 만들었다.

스페이스탑은 디스플레이 화면 없이 키보드와 웹캠, 엔리얼(Nreal)의 AR 글래스로 구성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 시스템온칩(SoC)과 8기가바이트(GB) 램, 256GB 저장 공간을 탑재했다. 무게는 1.5㎏이다. 운영체제로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페이스탑 OS’가 탑재됐다.

해당 글래스를 착용하면, 사용자만 볼 수 있는 가상 화면이 띄워진다. 화면 크기가 100인치임에도 시야에는 제한이 있기에, 원하는 부분을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움직여야 한다.

스페이스탑은 키보드와 웹캠, 엔리얼의 AR 글래스로 구성됐다. / 사이트풀 홈페이지 갈무리
스페이스탑은 키보드와 웹캠, 엔리얼의 AR 글래스로 구성됐다. / 사이트풀 홈페이지 갈무리
사이트풀은 "AR을 활용해 표준 노트북의 물리적 제약을 없앴다"며 "개인화된 가상 작업 공간을 친숙한 노트북 형태로 휴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타미르 버리너(Tamir Berliner) 사이트풀 최고경영자(CEO)는 "노트북은 일상 업무의 중심이지만, 기술은 현대와 함께 진화하지 않았다"며 "스페이스탑이 패러다임 전환의 첫 단계다"고 말했다.

사이트풀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신청받은 후, 1000명에게만 스페이스탑을 우선 판매한다. 초기 판매가는 2000달러(266만원)다.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