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기업의 업무 근간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고,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경쟁력은 비즈니스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은 기술에 좌우되어, ‘차세대’ 기술과 시스템으로의 전환에서 많은 것들이 낭비되고 있었다.

박성용 퀸텟시스템즈 대표는 "기존의 방법은 회사와 고객 모두에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 툴’을 중심으로 역량을 축적하고 발전해 나가는 방법에 주목해, CRM의 경험을 살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범용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인 CALS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자동개발 플랫폼’으로도 불리며, 최소한의 코딩과 메타데이터 구성, 프로세스 디자인만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CALS 플랫폼은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에서도 기업의 특수한 요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로우코드 플랫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비즈니스 로직’에 집중해, 앞으로 생길 수 있는 기술이나 플랫폼 전환에도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AWS 기반으로 제공되지만, 곧 국내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환경까지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용 퀸텟시스템즈 대표 / 권용만 기자
박성용 퀸텟시스템즈 대표 / 권용만 기자
CRM 경험에서 결정한 ‘범용 로우코드 플랫폼’ 개발

퀸텟시스템즈는 2003년 설립돼 이제 20년차를 맞았다. 기존의 핵심 제품은 CRM(고객 관계 관리: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었고, 가트너의 보고서에 CRM 솔루션 벤더로 등재되고 국내에서는 주요 멤버십 포인트와 카드 관련 시스템에서 활용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로우코드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로우코드 플랫폼으로의 역량 전환을 결정한 데는 몇 가지 계기가 꼽혔다.

박 대표는 먼저, 기존의 CRM은 전문 영역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글로벌 솔루션들이 ‘개발 툴’을 중심으로 시간이 지날 수록 역량을 축적해 가는 것에 부러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개발 툴의 확보는 지속가능한 회사 운영을 위한 노하우 축적에 필요하고, 기업이 특정 개발자 등 사람에 종속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몇 년에 한 번 기술 기반이 초기화되는 데서 오는 ‘중복 투자’ 부분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CRM에서 로우코드로 전환을 결정한 것은 양 쪽의 성격이 제법 비슷하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CRM도 로우코드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파라미터 방식의 룰 기반 구조이고, 로우코드에 사용되는 주요 기술들이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퀸텟시스템즈는 기존에 CRM 업계에 있다 보니 기존의 글로벌 CRM 솔루션 업체들이 갖고 있던 솔루션들에 대한 노하우와 업무의 ‘로직’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당초의 목표는 CRM의 전환이었는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인하우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나아간 것이 현재의 범용 ‘로우코드 플랫폼’이 된 것이라 설명했다.

물론 이런 전환이 본격화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박 대표는 이번이 개인적으로 ‘세 번째 시도’라고 밝혔다. CRM의 컨버전 또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로우코드 플랫폼을 사용할 때 ‘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비즈니스 로직’이 확실히 남아 있고 추적이 쉬운 덕분에,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때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설계가 확실히 남아 있으면 애플리케이션 구현은 로봇 프로세서 자동화(RPA) 등을 통해 자동화를 적용하는 것까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존의 방식대로 구축되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몇 년에 한번씩 ‘차세대’ 시스템이 구축될 때마다 기존의 소스는 거의 재활용되지 못하고, 로직 분석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비되는 게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CALS의 기술적 구성 특징 / 퀸텟시스템즈
CALS의 기술적 구성 특징 / 퀸텟시스템즈
엔터프라이즈 환경 현실 고려한 ‘한국형 플랫폼’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자동개발 플랫폼’으로도 불리며, 최소한의 코딩과 메타데이터 구성과 프로세스 디자인만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전문 개발자가 필요한 코딩의 부담을 줄이고, 기업의 프로세스 로직 구성에 집중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퀸텟시스템즈의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 CALS(Cloud At the Light Speed)의 특징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이 플랫폼에서 개발은 개발자가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진행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개발한 제품은 직접 쓸 수도 있고, 자체 브랜드를 붙여서 재판매까지도 가능하다. 반대로, 고객이 CALS 플랫폼의 도입을 결정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

CALS는 현재 AWS 기반에서 SaaS 모델로 서비스되고 있다. 박 대표는 서비스의 기반으로 AWS를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서버리스’ 기술을 꼽았다. 이어 "CALS는 서버리스 기반으로 구현돼 사용량에 따라 인프라 규모가 자동 조절된다. 고객은 시스템 도입시 인프라 등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고, 초기 투자비도 최소화한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CALS의 핵심 기술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가장 먼저 꼽힌 것은 데이터에 의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인 ‘로우코드 개발 툴’로, 추상화 기술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AWS를 통해 서비스 내에 내장된 ‘인프라’,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도 고객의 커스터마이즈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멀티테넌시 기술’이 꼽혔다. 마지막은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네이티브 모바일 환경 지원’을 언급했다.

또한 박 대표는 퀸텟시스템즈의 핵심 기술로 ‘비즈니스 오브젝트’를 꼽았다. 대부분의 국내 솔루션들은 이를 객체로 다루지 않고 데이터베이스(DB)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결합으로 다루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객체’로 다룸으로써 서비스 내부의 흐름 뿐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도 매끄럽게 구현되고, 하나의 객체를 다양한 방법으로 다룰 수 있으며, 플랫폼의 유연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CALS 플랫폼에서 핵심은 ‘비즈니스 로직’이 꼽혔다 / 권용만 기자
CALS 플랫폼에서 핵심은 ‘비즈니스 로직’이 꼽혔다 / 권용만 기자
로우코드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 구현에 전통적인 코딩이 아니라, 정해진 구성 요소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연결해 비즈니스 로직을 수행할 수 있게 구현하는 것이다. 장점은 코딩의 부담이 적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하드 코딩’이 불가능한 만큼 구현의 자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CALS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AWS의 DB나 스토리지 등 주요 구성 요소를 기술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로 ‘생태계’를 만들면서 점점 더 강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구현에 독자적인 ‘커스터마이즈’를 많이 요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CALS에서 기본 제공하는 구성 요소들 이외의 기술을 사용하고 싶다거나 독자적인 코드를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 등이 존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CALS는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 경쟁 제품 대비 우위에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기존처럼의 ‘하드코딩’은 불가능하지만, 기업과 개발자가 가진 독특한 외부 기술이나 로직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 자체는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CALS에서는 외부의 람다(Lambda)나 자바(Java) 코드를 CALS 모듈 형태로 구성해 활용함으로써 고객의 ‘커스텀 코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구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VSCode’로 코딩해 넣는 방법이다. ‘iframe’을 사용해 외부 코드를 넣고 상호간의 통신으로 동기화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외부에서 UI를 자바나 리액트(React) 등으로 구현하고, 이를 CALS에 넣어 UI 컴포넌트처럼 사용하는 ‘웹 컴포넌트’ 기술도 사용할 수 있다.

CALS가 갖춘 AWS 기반의 기본 컴포넌트가 아닌 기술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기업의 자체 설치형 ERP에 있는 데이터를 CALS 기반 앱에 연결하고자 하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외부 비즈니스 오브젝트’ 기능을 통해 외부의 DB 등에 직접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며, REST API 등을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생성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의 활용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플랫폼 전체가 완전히 클라우드 기반에서 제공되면서, 이러한 ‘사용자 컴포넌트’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컴포넌트가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개발 단계에서 결과값이 나오지 않는다"며 "로우코드 플랫폼은 정해진 대로 활용하는 만큼, 아무리 못해도 평균 이상은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CALS는 노드JS(NodeJS)에서 제공되는 기능 중 필요한 부분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개발에서 운영 환경으로의 배포 과정에 ‘샌드박스’를 두어 문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비용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서버리스 기반 서비스는 서비스 수요가 어느정도 대형화되는 시점 전까지는 인프라 자체 구축 대비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객 사례들에서 생산성 향상에 큰 성과가 나타난 바 있다. / 퀸텟시스템즈
실제 고객 사례들에서 생산성 향상에 큰 성과가 나타난 바 있다. / 퀸텟시스템즈
다음 목표는 ‘하이브리드’와 ‘글로벌 진출’

현재까지 CALS는 성공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주요 도입 사례로는 미래에셋의 보험 판매를 위한 내부 애플리케이션 구축이나 라운드랩의 물류관리 시스템이 꼽힌다. 생산성 측면은 측정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미래에셋의 사례에서는 기존 대비 2.5배에 달하는 큰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됐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면서, 고객이 핵심 ‘비즈니스 로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CALS가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한 ‘승부처’로 올해를 지목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금은 빨리 제품을 궤도 위로 올려야 될 시기라고 본다. 목표를 모두 달성한다면 내년 쯤에는 더욱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더욱 다양한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CALS의 당면 목표는 크게 ‘하이브리드’와 ‘글로벌 진출’이 꼽힌다. 이 중 ‘하이브리드’는 현재 AWS에서 서비스되는 CALS 플랫폼의 클라우드 종속성을 줄이는 방법으로, 플랫폼 중 프로그램의 실행 영역을 설치형으로 구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구현하는 형태다.

이 방식이 구현되면 고객이 선호하는 위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국내외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서비스에서도 CALS를 사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하이브리드’ 구조의 구현이 중요한 이유로 공공 시장의 수요에 대한 공략을 꼽았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요한 당면 과제로는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의 리포트에 등재되는 것을 꼽았다. 이에 대해서는 등재 기준이 만만치 않지만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플랫폼 데모 시연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트너 등의 평가가 있으면 글로벌 진출에서 신뢰성 등에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퀸텟시스템즈는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 제휴를 통해 진출했다. 특히 인도 회사와의 제휴가 흥미로운데, 이 제휴는 인도의 회사가 퀸텟시스템즈의 제품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형태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개발 센터나 인도의 파트너와 한국의 본사가 함께 개발하는 사례는 이 플랫폼의 또 다른 경쟁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꼽혔다. 예전의 설치형 솔루션은 이런 경우 소스를 가져다 설치해야 해서 소스 탈취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기반인 만큼 이런 염려도 없다는 설명이다. 고객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서도 이제는 업무분석과 설계 관련 인력만 현장에 상주하고, 개발 인력은 원격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을 같이 도입할 경우 비용 측면에서 매력이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