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유지할 전망이다. 챗GPT 열풍과 함께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빙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던 것을 뒤집고 구글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구글 검색화면. / 픽사베이
구글 검색화면. / 픽사베이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하는 브라우저의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WSJ는 이를 두고 기본 검색엔진 교체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과 구글과 사업 관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4월 16일 삼성이 구글에서 빙으로 검색엔진을 바꿀 수도 있다며 구글의 위기론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이는 연간 30억달러의 금액이 MS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뉴욕타임스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구글을 떠나면 검색엔진 시장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MS에 밀린 데 이어 기본 검색엔진 시장마저 빼앗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뉴욕타임즈 보도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 MS는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출시했으나, 구글은 아직 새로운 검색 엔진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WSJ는 "구글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해 온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향후 빙으로 바꿀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