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클라우드 업체를 기존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바꾼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웹툰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제품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멀티클라우드 환경 구축 기업이 증가에 따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고객사 확보 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한 카카오웹툰은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품도 함께 쓰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그룹사 클라우드 입찰 시 AWS나 구글 클라우드 등 경쟁사 제품도 공정하게 함께 선택지에 올리고,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품과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리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지 않으면서 공정성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제품에 대한 자신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통상 하나의 클라우드가 기업의 IT생태계에서 모든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시스템을 업체를 다르게 해 이중 구성하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축 시 업체 종속성도 피하고 특정 업체 클라우드 시스템에 장애 발생 시 서비스 타격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클라우드 시스템 구성 시 A 업체에서는 서비스형인프라(IaaS)를, B업체에서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 카카오 계열사들이 모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사 솔루션과 혼합해 사용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2년 기준 공공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0.8%에 불과하다. 이미 타사 점유율이 높은 공공시장 대신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기업 시장도 현재 70% 이상 AWS와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의 밀어주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카카오는 아직 공정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이 오픈한지 이제 2년이 조금 지난 상태다. 그룹사들도 이전부터 사용해오던 클라우드들이 분명히 있는데 갑자기 계열사 클라우드로 모두 이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또 목적과 용도에 따라 적합한 클라우드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타 업체들과 경쟁PT를 진행해 선정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성도 좋지만 2022년 영업손실 1406억원을 기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흑자전환을 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동운영하게 되면,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 등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