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 인수에 총력전을 벌이는 사이 경쟁사인 소니는 신작과 휴대용 게임기 출시 등 신사업 진출, 기존 사업 강화 등을 통해 격차 벌리기에 나서고 있다. MS가 글로벌 대형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액티비전 인수 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를 통해 올해부터 선보일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SIE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를 통해 올해부터 선보일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SIE
2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개발 중인 게임과 신사업 진출 등을 발표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25일 온라인 신작 발표회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메탈 기어 솔리드 ▲바이오하자드 ▲드래곤즈 도그마 ▲앨런 웨이크 ▲애리조나 선샤인 등 신작을 공개했다. SIE가 이날 공개한 신작 라인업에는 글로벌 유명 프랜차이즈 속편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PC 전용 새로운 멀티플레이 프로젝트 3종의 소식을 공유했다. 헤븐 스튜디오의 ‘페어게임$’와 파이어워크 스튜디오의 ‘콘코드’는 이날 첫 공개이며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의 SF 협력 슈터 신작 ‘헬다이버2’를 연내 출시한다. 이 외에도 캡콤, 일렉트로닉 아츠(EA), 코나미, 스퀘어 에닉스 등 핵심 퍼블리셔의 신작과 인디 게임도 소개했다.

와이파이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프로젝트 Q’의 출시 소식도 알렸다. 최근 스팀, 에이수스, 로지텍 등 글로벌 기업이 휴대용 게임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자 소니도 본격적으로 휴대용 게임기 사업 진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소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짐 라이언 SIE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게임을 위한 공격적인 계획이 있으며 향후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소니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MS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MS가 액티비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입지가 빠르게 확보될 수 있어 그 전에 이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MS가 계획대로 액티비전을 인수할 경우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게임을 이용하던 이용자는 MS 콘솔 플랫폼인 엑스박스와 PC게임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 패스’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MS의 실적 전반 등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는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며 "유럽연합(EU)의 인수 승인이 소니의 사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