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쾌속질주를 이어가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새롭게 출항하는 한화오션은 수치상으로 미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강점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수주 등을 통해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간 수주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며 초과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수주목표를 채워가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화의 품에 안겨 새롭게 출항하는 한화오션의 상황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지금까지 10억6000만달러 수준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69억8000만달러의 15% 정도다.
일각에서는 한화와 인수·합병에 집중한 한화오션이 미진한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5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치인 95억 달러의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해당 실적에는 지난해 말 수주해 올해 실적으로 넘어온 15억달러 규모의 FLNG1기가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삼성중공업도 한화오션과 비슷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넉넉한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또 카타르프로젝트 2차 물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강점인 FLNG 수주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3기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