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이하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가 윤석열 정부 퇴진을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다. 하지만 금속노조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조직들의 파업 참여율이 저조해 산업 현장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는 31일 전국 사업장에서 총파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앞서 금속노조는 2월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대의원 대회에서 5월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26을 1호 총파업 지침을 금속노조 전체 사업장에 전달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 / 뉴스1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 / 뉴스1
지침에는 금속노조 전체 조합원은 주·야 4시간 이상씩 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파업이 끝나면 지부별 결의대회에 참여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수도권, 대전, 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 울산 등에서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대회도 개최한다. 총파업과 총파업대회를 통해 ▲윤석열 정권 퇴진 ▲주 69시간제를 비롯한 노동개악 폐기 ▲전방위적 노조 탄압 중단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아직까지 파업 및 총파업대회 참여인원을 집계하지 못했지만 수도권 총파업대회에 5000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19만명의 조합원을 규합한 총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총파업 참여가 각 사업장 자율인만큼 산하 조직의 총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업장마다 상황이 다르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사업장이 많아 내부 대오정비가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은 사업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파업 동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31일 총파업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확대간부 및 대의원들만 총파업에 참여한다"며 "500여명 정도 인원일 것 같다"고 전했다.

금속노조의 또 다른 핵심 조직인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아 파업에 돌입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총파업 대회에 간부들만 참석할 것 같다. 참여인원까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참여는 각 지부에서 관장하는데 참여 인원을중앙에 올려서 추산해야 한다. 총파업 당일날 전국적으로 참여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부, 사업장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참여인원이 유동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4월 열린 금속노조 1만 간부 총력 투쟁 결의대회. / 뉴스1
4월 열린 금속노조 1만 간부 총력 투쟁 결의대회. / 뉴스1
한편 경영계에서는 금속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총파업은 노동 개혁 저지, 민주노조 사수 등을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다"며 "지금은 노동계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데 함께 노력해 미래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금속노조 총파업과 집회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