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부문 부사장(CMO)이 7월부터 워크데이(Workday) 기업용 플랫폼을 활용해 인적자원관리 체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향후 아시아나를 인수합병(M&A)한 후에는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데도 워크데이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워크데이는 기업용 인사 및 재무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기업으로 당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고객사만의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할루시네이션(잘못된 데이터 학습으로 인해 일어나는 인공지능 오류)’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부문 부사장. / 김경아 기자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부문 부사장. / 김경아 기자
1일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서울 2023(Workday Elevate Seoul 2023)’ 기자간담회에서 장성현 부사장은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과의 대담 중 앞으로 직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평가·보상·교육 등 모든 인적자원 관리를 워크데이 인적자원관리(HCM, Human Capital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성현 부사장은 워크데이를 파트너사로 선택한 이유로 ‘직원 행복도 상승’을 꼽았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며 소통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팬데믹이라는 시기를 겪으면서도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았던 만큼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거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했는데, 워크데이가 모두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워크데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임금피크제를 꼽았다. 그는 "임금피크제 때문에 직원들은 불안해한다"며 "회사는 워크데이 시스템을 통해 수십 년간 축적된 직원들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활용할 것이며, 특히 시니어 직원들의 스킬과 노하우 활용법을 얻을 뿐 아니라, 이들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게 다음 역할까지 교육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모바일 처리에 부적합한 기존 인사관리 시스템을 없앤 후 워크데이 플랫폼을 활용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또 워크데이 플랫폼을 활용해 2년 안에 당사 인사 시스템을 모두 모바일화할 계획이다. 장성현 부사장은 "2만명이 넘는 직원의 75%가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워크데이를 통해 현장 직원들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 이들의 니즈를 파악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M&A 이후에는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하나로 결합하는 데도 워크데이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아시아나 합병 건에 대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조직문화 차이를 줄이고 한 가족이 되기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 헤니건 워크데이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APJ) 총괄 사장. / 김경아 기자
폴 헤니건 워크데이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APJ) 총괄 사장. / 김경아 기자
이날 행사에는 폴 헤니건 워크데이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APJ) 총괄 사장이 참가해 워크데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기본 탑재한 것이 장점이라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떠오르기 이전부터, 워크데이는 이미 AI와 ML을 플랫폼 코어에 탑재해 제공해 왔다"며 "플랫폼 우선 접근으로 새로운 ML 역량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크데이 측은 당사 플랫폼의 데이터 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워크데이의 클라우드 시스템은 고객사의 데이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성형 AI가 잘못된 데이터 학습으로 일으키는 각종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워크데이는 특히 워크데이 스킬 클라우드가 스킬 갭(Skill Gap)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워크데이 코리아 지사장은 "6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매일 3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ML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스킬 기반의 조직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크데이는 출시 이후 50억건 이상의 스킬 이용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헤니건 사장은 워크데이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매출 75%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국제 성장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에는 고숙련된 인력을 가지고 있는 선도적인 기업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크데이는 지난해 10월부터 대한항공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워크데이는 이외에도 한화솔루션, 무신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