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세븐나이츠에 이은 신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그랜드크로스’를 선보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넷마블의 사업 전략으로는 신규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끌기 어렵다는 이유다.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 /넷마블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 /넷마블
넷마블은 6월 1일 지타워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하반기 출시 신작 3종을 공개했다. 그 중 하나가 PC·모바일 신작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이다.

그랜드크로스는 자체IP가 부족한 넷마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IP다. 해당 게임은 그랜드크로스 IP를 활용한 첫 작품이다. 그랜드크로스는 차원을 이어주는 균열을 뜻하며 이세계부터 신화를 아우르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IP 개발은 넷마블에프앤씨가 맡았으며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 외에 ‘그랜드크로스 데미스리본’,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등 2종의 게임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신작의 출시에 앞서 그랜드크로스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웹툰, 웹소설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넷마블의 자체 IP 확장을 향한 의지가 뚜렷이 엿보인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자체IP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던 넷마블이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크로스와 그랜드크로스 IP 흥행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이들은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의 장르를 문제로 삼는다.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은 대규모다중접속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MMORTS) 게임인데, MMORTS는 신규 IP 세계관을 풀어내기에 적합한 장르가 아닌데다가 일부 지역에서만 선호하기 때문에 인지도를 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MMORTS는 접속 중이 아닌 이용자를 다루기가 까다로워 인기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은 IP 개발사인 넷마블에프앤씨도 인정하고 있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규 IP를 알리는데 있어 MMORTS는 적합한 장르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당초 그랜드크로스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개발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집형 RPG보다 전략 게임이 먼저 나오게 돼 아쉽다"면서 "다만 그랜드크로스 출시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진입장벽이 낮은 장르를 선택하지 않아 넷마블 내부에서도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