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은 이렇다할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아 강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 기업들은 관련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며 관심을 높인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정보에 IT 기술을 접목한 알스퀘어와 밸류맵이 높은 인기를 끈다.

6월 1일부터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은 이런 알스퀘어와 밸류맵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넥스트라이즈는 큰 규모로 열리는 단일 벤처·스타트업 행사로서, 벤처·스타트업 기업가, 엑셀러레이터, 벤처 투자사, 산업계 리더, 생태계 관계자가 한데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파괴적 혁신을 선보이는 스타트업 축제의 장으로 알려졌다.

IT조선은 1일 넥스트라이즈 행사장을 찾아 알스퀘어와 밸류맵의 현장 반응을 살펴봤다.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 마련된 알스퀘어 부스의 모습. / 알스퀘어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 마련된 알스퀘어 부스의 모습. / 알스퀘어
알스퀘어, 30만개 데이터 경쟁력 갖춰

알스퀘어는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이다. 국내외 30만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1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애널리틱스, 오피스·물류센터·리테일 임대차, 부동산 자산관리(PM), 인테리어·리모델링 등 상업용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알스퀘어는 국내 프롭테크 중 유일하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세세하고 종합적인 데이터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2019년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기획사가 알스퀘어 정보를 토대로 가장 큰 면적의 부동산 계약을 체결해 입소문을 탔다.
알스퀘어는 넥스트라이즈2023 부스에서 부동산 분석 솔루션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를 시연했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알스퀘어가 직접 발로 뛰며 전수조사로 수집한 국내외 업무·상업용 건물 30만개의 데이터를 토대로 공급·임대 등 거래 시장의 정보를 쉽게 제공한다.

일례로 삼성동 코엑스 부근 아셈타워 빌딩 정보를 검색하면 최근 2년간 GBD(강남권역) 공급시장의 완공빌딩 혹은 신규공급 빌딩의 면적·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주변 공급 빌딩의 등급과 연면적, 준공일·건설상태, 전용면적당비용(NOC)·공실률·전용률, 평당 보증금·임대료 등까지도 모두 확인 가능하다. 여기에 알스퀘어는 한눈에 시세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세부 지표도 제공한다.

알스퀘어의 차별적 경쟁 우위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진행할 때 일일이 발품을 팔아 부동산 회사에 정보를 요청하는 식으로 정보를 확인해 왔다. 알스퀘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공급, 임대, 매매시장의 모든 정보를 알스퀘어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인 만큼 매우 디테일하고 정확도가 높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알스퀘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밸류맵 부스에 온 참관객들이 ‘인공지능 건축설계’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선율 기자
밸류맵 부스에 온 참관객들이 ‘인공지능 건축설계’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선율 기자
밸류맵 "AI건축설계로 10개안 20분내 확인"

프롭테크 회사인 밸류맵도 이번 행사 참관객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밸류맵은 토지∙건물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토지와 건물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62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시리즈A 라운드를 완료했다.

밸류맵은 프롭테크 업계 최초로 토지·건물 전문 데이터를 수집·제공했다는 점에서 기술 차별성을 확보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력 서비스인 ‘인공지능(AI) 건축설계’ 서비스를 시연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8월 출시돼 현재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밸류맵은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구현 범위를 넓히고, 정확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AI 건축설계는 다세대·다가구·오피스텔·상가주택 등 6가지 유형의 부동산을 실시간으로 기획 설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 건축설계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토지를 고르면 AI가 그 토지에 적합한 건물 설계안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적합한 설계안을 20분 내에 확인할 수 있다.

밸류맵은 이를 장점 중 하나로 꼽는다. 기존 서비스는 건축 용도를 선택하고 설계조건을 입력해 원하는 하나의 결과값을 창출하지만 밸류맵의 서비스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뽑아내 보다 적합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특히 AI 건축설계는 AI 기술을 고도화해 시간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대지에 최적화된 건축 계획을 수립하고 생성한다. 또 설계를 하는데 있어 한번에 구동하는 최대 대지 면적은 3300㎡(약 1000평)까지 가능하다.

이승희 밸류맵 서비스 기획자는 "통상 필지에 설계계획을 한번 짜는데 3~4일이 소요되는데 AI 건축설계는 20분 내에 대지를 분석해 최적의 설계결과를 제공한다"며 "시간절약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화된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