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를 동반한 강한 자외선은 우리 몸에 다양한 악영향을 끼치는 불청객이다.

기미, 주근깨는 물론 피부암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진 자외선에 대처하기 위해 올바른 피부 관리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날이 더워지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이 찾아오면서 피부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늘어난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고 일광 화상과 함께 피부암을 일으키는 존재다.

자외선은 피부암 등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이다. / 픽사베이
자외선은 피부암 등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이다. / 픽사베이
자외선은 A, B, C 등 3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이중 자외선 A와 B가 지표까지 도달해 우리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B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일광화상이 일어나고,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진피층까지 영향을 줘 색소침착과 피부암을 유발시킨다.

기상학적으로는 자외선 지수 7 이상인 상황에서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는 자외선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연중 평균 자외선지수가 가장 높은 달은 7월로 평균 8.1을 기록하며, 다음으로는 8월(8.0), 6월(7.5) 순이다.

최근 젊은 시절 태닝을 즐겼다는 40대 호주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에 피부암 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자외선 차단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도 올해 4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종 진단 사실을 밝히며 자외선 차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부과 전문의들도 자외선을 막기 위해 차단제 사용을 권장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지수(SPF)’를 기록하는데, 차단제를 바른 경우 홍반이 생기는 자외선 B의 양을 비율로 나타낸 수를 함께 기록한다. 즉, SPF15는 15배, SPF30은 30배의 자외선 양을 받아야 홍반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 SPF30 이상이 좋으며, SPF50 이상부터는 자외선 차단 정도가 유의미하지 않아 어떤 제품을 써도 상관없다.

자외선A 차단을 나타내는 PA 표시도 존재한다. PA는 숫자가 아닌 +, ++, +++, ++++ 등으로 표시되는데,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를 야외활동 시 +++를 사용할 것이 추천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해 외출 15~30분 전에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이후 일상생활에서는 2시간에 한 번, 야외 운동이나 물놀이 시에는 1시간 간격으로 발라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을 1㎝² 당 2㎎을 바르고 측정한 수치로, 평균 800~900㎎을 사용하면 된다. 성인 손가락 한마디 정도를 채운다면 1g 정도가 나오므로, 평소 사용하는 양보다 좀 더 충분히 도포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해야 효과적인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피부 알레르기가 있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흡수가 적은 무기물 성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피부 감수성이 높아 자외선 차단제 대신 긴 옷과 챙이 넓은 모자 등 햇빛을 가리는 의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햇빛에 노출됐다면 마스크팩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 보호막을 회복하고 화장, 자외선 등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마스크팩은 가급적 10~20분만 붙이고 떼어내는 게 좋다.

마스크팩을 권장 시간 이상 붙이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스크팩 속 성분이 건조돼 증발하는데, 이 때 피부 표면의 수분을 함께 앗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에 시트가 밀착돼 있는 동안 노폐물 배출을 방해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피부 표피가 심하게 벗겨지거나 가려움을 넘어 따가운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미용 의원이 아닌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피부과 전문의는 "여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다만 피부과인줄 알고 의원에 방문했다가 자칫 미용 형식의 불필요한 시술만 받는 경우가 많아 대형병원이나 정식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