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으로 사람들의 삶은 나아졌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실직을 하지 않고 생산성이 오히려 높아졌듯,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0일 강남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간담회'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해시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0일 강남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간담회'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해시드
한국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에 기반한 가상자산으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 달라진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은 10일 강남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간담회’에서 "월드코인은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좀더 높은 삶의 질, 양질의 교육, 일적인 자유를 제공할 수 있고 개인의 권리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드코인은 지난 2019년 올트먼 CEO와 알렉스 브레이나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기계를 통해 사용자들의 홍채 데이터를 스캔해 수집하고 ‘월드ID’를 발급한다. 생태계 참여 대가로 자체 토큰인 가상자산 월드코인(Worldcoin)을 지급한다.

월드코인의 홍채 인식 디바이스 ‘오브(Orb)’/IT조선
월드코인의 홍채 인식 디바이스 ‘오브(Orb)’/IT조선
월드코인은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들에게 일자리 손실을 상쇄할 수 있도록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을 지급하기 위해 고안됐다. 월드코인 생태계에 홍채 데이터를 제공한 참여자들은 기본소득으로 매주 2달러 가량의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다.

올트먼 CEO는 "AI가 사회에 보편적으로 적용됐을 때, 이를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지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월드코인은 여기에 대한 답을 만들고 인류에게 해결책을 내려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속시원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월드코인은 개인의 홍채라는 민감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약 180만명의 데이터가 월드코인에 저장됐으며, 포르투갈은 인구의 2%가 월드코인 사용자다. 중국에서는 홍채 데이터를 주고받는 암시장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브레니아 공동창업자는 "이러한 비판을 인식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대체로 바이오메트릭(Biometric) 정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이는 신원인증 비용을 줄여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데이터를 판다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며 "우리가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월드코인에 대한 또 다른 우려는 이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기본소득, 즉 UBI의 재원이 어디서 오냐는 것이다. 월드코인은 자체 토큰을 UBI로 제공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당 토큰은 사용처가 없으며 개발사 또한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전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꾸준히 투자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체 투자 재원으로 이를 메꾸기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앞서 월드코인 개발사인 툴즈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는 지난해 시리즈 A와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약 1억2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여기에 더해 올해 5월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추가로 받았다. 울트먼 CEO는 이와 관련해 "자원은 지금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한편 월드코인 재단은 2023년 세계 10억명의 월드ID 발급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달 5월부터 오는 7월까지 두바이, 베를린, 서울 등 세계 각국 주유 도시에서 웹3 미팅과 ‘오브’를 통한 월드ID 가입을 진행한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