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품은 카카오게임즈, 플랫폼 회사서 종합 게임사로 '레벨업'

2020-02-11     오시영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플랫폼과 퍼블리싱 역량, 캐주얼게임 개발력 등을 보유한 회사다. 여기에 대형 게임 개발력을 갖춘 기업 인수를 통해 종합 게임회사로 거듭난다.

카카오게임즈는 11일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의 제작사로 유명한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3%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1180억9218만원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공동대표는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을 개발한 스타 개발자로,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창업한 후 ‘아키에이지(PC게임)’, ‘달빛조각사(모바일 게임)’ 등을 만들었다.

카카오게임즈 한 관계자는 "2019년까지 퍼블리셔로서의 성격이 강했는데,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코어 게이머를 노린 개발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의 가장 최근 작품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달빛조각사’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했었다. 이미 양 사는 한차례 호흡을 맞춰봤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내용의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는 경험이 풍부한 개발 인력과 우수한 IP를 보유한 중견 개발사다"라며 "엑스엘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를 시작으로 관계를 맺은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게임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