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허영인 SPC 회장…“작업 환경 개선 등 재발 방지 총력 다하겠다”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사과했다.
허영인 회장은 17일 오전 사과문을 통해 "작업 환경 개선, 시설 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 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6시께 경기 평택시에 있는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A씨가 소스 배합기계에 상체가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다른 직원 한 명이 더 있었으나 이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SPC 파리크라상의 자회사인 SPL이 운영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확한 사고 경위 및 구조적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화섬식품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원인 조사를 통한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경영책임자를 엄정 수사하고 처벌할 것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