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짜리 갤Z폴드4, 출시 2달만에 당근마켓서 120만원에 팔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의 중고가격이 단말기 출시 2개월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갤럭시Z폴드4는 8월 26일 정식 출시됐다. 출고가는 저장공간에 따라 256GB 모델은 199만 8700원, 512GB 모델은 211만 9700원이다.
판매자가 올린 판매 이유는 ▲폴더블폰 사용이 익숙치 않음 ▲사용 패턴과 맞지 않아서 ▲부모님이 불편해 한다 ▲다시 아이폰으로 교체 등 다양했다.
함께 출시된 갤럭시Z플립4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당근마켓에는 갤럭시Z플립4(256GB)를 70만~8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갤럭시Z플립4 출고가는 256GB와 512GB 모델이 각각 135만 3000원과 147만 4000원이다. 출고가 대비 중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Z 시리즈가 단기간 눈에 띄는 감가상각률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꼽는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속에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려다 보니 각종 보조금·사은 행사 등이 반영된 가격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판매 사유처럼 폴더블폰 수요층이 아직 한정적이고, 바(Bar)형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특색이 뚜렷한 폴더블폰 실사용 후 거부감을 느끼는 점도 감가상각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폴더블폰이 아니라도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아이폰보다 중고품 가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5월 미국의 중고폰 매매 플랫폼 셀셀(SellCell)에 따르면 갤럭시S22는 구매한 지 1~2개월 만에 보상 판매 가치 하락폭이 반토막 수준인 51.1%에 달했다. 반면 아이폰13 시리즈는 16.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있지만 더 오랜 기간 가치를 유지하는 제품은 아이폰이다"라며 "삼성전자 플래그십 제품을 팔고 다른 브랜드 제품으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이라면 교환할 때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