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2400억 투자한 ASML, 대만엔 역대 최대 1.2조 투자

2022-11-17     박혜원 기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내년에 대만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성 '뉴캠퍼스' 투자액인 2400억원 대비 5배에 가까운 규모다.

15일 방한한 피터 베닝크 ASML CEO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ASML
17일(현지시각)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프레데릭 슈나이더-마우노우리 ASML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한 자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ASML이 이번 투자와 관련해 대만 북부 지역에 내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은 5월에 ASML과 신베이시 린커우 공일산업원구 내 공장 부지 선정 관련해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ASML이 해당 공장 1기 공사에 최소 300억대만달러(1조2000억원)를 투입해 앞으로 2000명의 직원이 채용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ASML은 네덜란드에서 장비를 직접 조립해 수출해왔다. 하지만 최대 고객인 대만의 TSMC가 EUV 설비 구매 확대 및 설비의 대형화, 정밀화 등을 추진하면서 대만에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16일 한국에서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인 '뉴캠퍼스' 기공식을 열었다. ASML은 이곳에 5년간 24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장비의 유지보수를 위한 재제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