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中직원, 수개월간 반도체 기밀 빼돌렸다
2023-02-16 박혜원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의 핵심 기술을 빼돌렸다.
ASML은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의 전 직원이 독점 기술과 관련한 데이터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특정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사건을 미국과 네덜란드 등 관계 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도용된 정보가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의 기밀 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리셰 스레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ASML이 경제 스파이 활동의 대상이 된 것은 크게 우려되는 사안이다"라며 "이는 네덜란드의 고부가가치 기술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정보 도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SML은 2021년에도 중국의 동팡징위안 일렉트론이라는 회사가 ASML의 지적 재산을 탈취했다고 보고한 바 있있다.
외신은 최근 중국의 반도체 정보 탈취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미국의 제재 압박을 꼽는다.
CNBC는 "중국은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역량은 대만과 한국, 미국 등에 크게 뒤쳐져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