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차세대 생산성 구현’ AMD, 라이젠 프로 시리즈 프로세서 발표
AMD가 기업용 PC 시장을 위해 기능과 성능 모두 크게 향상된 모바일과 데스크톱 PC용 ‘라이젠 프로 7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특히 향후 기업 업무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준비가 눈에 띈다.
AMD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MD 데이터 센터 & AI 테크놀로지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업용 PC를 위한 ‘라이젠 프로 7000’시리즈 프로세서의 주요 정보를 소개했다.
새로운 ‘라이젠 프로 7000’ 시리즈는 이전 세대 대비 향상된 기능과 성능, 관리성과 보안성 등을 제공한다. 특히 모바일용 라이젠 프로 7040 시리즈에는 프로세서에 인공지능 워크로드를 위한 가속기 ‘라이젠 AI’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매튜 어난스트(Matthew Unangst) AMD 기업용 클라이언트 및 워크스테이션 부문 수석 디렉터는 기업용 PC 시장의 주요 요구사항들에 대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의 생산성 극대화 측면을 먼저 꼽았다. AI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는 것 역시 향후 비즈니스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며, 기업용 PC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PC를 교체함으로써 최신 환경에서 구형 PC가 마주하는 생산성이나 호환성, 보안과 관리 관련 문제를 줄이고 최적의 비용 효율을 추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에너지 효율 측면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장의 에너지 비용과 앞으로의 지속가능성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튜 어난스트 디렉터는 "새로운 ‘라이젠 프로’ 시리즈 프로세서는 기업들이 업무용 PC에 요구하는 부분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새로운 라이젠 프로 시리즈 프로세서는 모바일용 ‘라이젠 프로 7040 시리즈’, 데스크톱용 ‘라이젠 프로 7000 시리즈’가 마련돼 있다. 두 프로세서 모두 최신 ‘젠 4(Zen 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특히 모바일용 라이젠 프로 7040 시리즈는 RDNA 3 아키텍처 GPU와 라이젠 AI 엔진을 갖췄다.
모바일용 ‘라이젠 프로 7040’ 시리즈는 성능을 강조한 열설계전력(TDP) 35~54와트(W) 구성의 HS 시리즈, 이동성과 효율을 강조한 TDP 15~28W 구성의 U 시리즈로, 총 6개 제품이 선보인다. 일부 모델에서는 라이젠 AI 엔진이 탑재된다.
이 중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나 크리에이터에 어울리는 HS 시리즈에서는 라이젠 9, 7, 5 제품군에서 각각 한 개 모델이 선보인다. 먼저, ‘라이젠 9 프로 7940HS’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과 최대 5.2GHz 동작 속도를 갖췄다. ‘라이젠 7 프로 7840HS’는 라이젠 9 프로 7940HS 대비 코어와 스레드 수는 같지만 최대 동작 속도가 5.1GHz로 소폭 낮다. ‘라이젠 5 프로 7640HS’ 프로세서는 6코어 12스레드와 최대 5GHz 동작 속도를 갖췄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서 뛰어난 성능과 이동성을 제공하는 U 시리즈는 라이젠 7, 5 제품군에서 세 개의 모델이 선보인다. 이 중 ‘라이젠 7 프로 7840U’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과 최대 5.1GHz 동작 속도를 갖췄다. ‘라이젠 5 프로 7640U’와 ‘라이젠 5 프로 7540U’ 프로세서는 모두 6코어 12스레드 구성과 최대 4.9GHz 동작 속도를 갖췄는데, 기본 동작 속도에서 각각 3.5GHZ와 3.2GHz 정도로 차별화된다.
특히 AMD는 라이젠 7 프로 7840U 프로세서가 성능 측면에서는 더 높은 전력 소비량 설정을 사용하는 13세대 인텔 코어 i7-1370P 프로세서와 경쟁하는 수준이면서도, 더 낮은 전력 소비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한 라이젠 7 프로 7840U는 애플 M2 프로보다도 성능과 효율이 모두 더 높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서도 AMD 라이젠 9 프로 7940HS는 인텔 코어 i9-13900H 대비 유체분석이나 렌더링, 금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작업 유형에서 성능 우위를 제공한다고 소개됐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라이젠 프로 7 7840U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도 엔비디아 RTX A500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코어 i7-1370P 기반 시스템 대비 성능 우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로세서 내장 GPU를 위한 ‘라데온 프로’ 그래픽 드라이버는 디자인 작업 환경 등에 강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젠 AI’ 엔진은 윈도 기반 노트북 사용 환경과 주요 협업 플랫폼 환경에서 더 향상된 비디오 협업 환경을 성능이나 에너지 효율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 라이젠 AI 엔진은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 등에서 노트북의 내장 카메라와 함께 배경 흐림이나 자동 프레이밍, 자동 시선 조정 기능 등에 활용된다. 이 외에도 기업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의 성능 가속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모든 라이젠 프로 프로세서에 제공되는 ‘AMD 프로 테크놀러지(AMD PRO Technology)’는 기업 환경을 위한 관리와 보안성, 안정적인 고객 지원 등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안 측면에서, AMD 라이젠 프로 7040 시리즈 프로세서는 최신 아키텍처와 보안 프로세서, 메모리 가드 기술을 갖추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루톤 칩을 플랫폼 수준에서 결합할 수 있는 구성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윈도11이나 OEM 보안 기능들과 결합돼 다계층에 걸친 안전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리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원격 관리 기능이 새롭게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기업용 데스크톱 PC 시장 규모도 향후 몇 년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며, AMD 또한 이 시장에 성능과 에너지 효율 등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새로운 ‘라이젠 프로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최대 12개의 ‘젠 4’ 코어 구성과 프로세서 내장 라데온 그래픽스, AMD 프로 테크놀로지와 강화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12코어 구성에서도 65W TDP 설정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라이젠 프로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AM5 플랫폼 기반에서 총 세 개 모델이 선보인다. 먼저, ‘라이젠 9 프로 7945’는 12코어 24스레드 구성과 최대 5.4GHz 동작 속도를 갖췄다. ‘라이젠 7 프로 7745’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과 최대 5.3GHz 동작 속도를 제공하며, ‘라이젠 5 프로 7645’는 6코어 12스레드 구성과 최대 5.1GHz 동작 속도를 제공한다.
이들 ‘라이젠 프로 7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5나노미터(nm) 공정을 사용하며 5GHz 이상의 동작 속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AM5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DDR5 메모리와 PCIe 5.0 규격을 제공한다. AMD는 이 AM5 플랫폼을 최소한 2025년까지는 유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향후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에도 용이성을 제공할 것이라 소개한 바 있다. 세 모델 모두 TDP는 65W 수준으로, 레이스 스파이어(Wraith Spire) 쿨러가 기본 구성이다.
매튜 어난스트 디렉터는 "라이젠 프로 7000 시리즈는 이전 세대 제품들 대비 상당한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AMD의 자료에 따르면 라이젠 5 프로 7645 프로세서는 이전의 라이젠 5 프로 5650G 프로세서 대비, 렌더링 등의 연산 성능에서 30% 이상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경쟁 제품인 13세대 인텔 코어 i5-13400과의 비교에서도 좀 더 높은 성능과 생산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