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트북처럼 전원 선 하나로’ 27인치 올인원 PC, 에이수스 M3702
컴퓨팅 위한 필수요소들 군더더기 없이 갖춰 라이젠 7020U 프로세서에 기본 성능 충실해
PC 뿐만 아니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에 있어, 공간이 허락한다면 화면 크기는 클 수록 좋다. 하지만 PC에서 큰 화면을 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복잡성’이 더해진다. 일상적인 컴퓨팅을 위한 모든 것이 하나의 제품에 담긴 ‘노트북’은 현실적인 이동성 문제로 화면 크기에 제약이 있고, 이를 넘어서는 화면 크기를 위해서는 별도의 모니터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PC에서는 이제 ‘큰 화면’이 기본이지만, 일상의 ‘심플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본체의 존재와 함께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선의 존재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다. 이미 ‘노트북 PC’로도 일상의 컴퓨팅 수요를 아쉬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큰 화면을 사용하기 위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별도의 모니터를 연결한다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다. 제법 큰 모니터 정도의 크기에 컴퓨터가 통합된 ‘올인원 PC’는 이러한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존재다.
에이수스의 ‘M3702’ 올인원 PC는 기본적인 컴퓨팅 성능을 큰 화면에서 가장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선택이다. 기본에 충실한 27인치 디스플레이와 기본적인 컴퓨팅 수요는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AMD 라이젠 7020U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된 이 ‘M3702’ 올인원 PC는 전원 선 하나만 연결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함이 돋보인다. 큰 화면을 쓰고 싶지만 PC에 모니터를 연결하는 것이 복잡해 보여 고민이라면, 이 M3702 올인원 PC는 고민을 해결할 정답에 가깝다.
◇ 컴퓨팅 위한 필수요소들 군더더기 없이 갖춰
에이수스 ‘M3702’ 올인원 PC의 외관은 언뜻 보면 ‘모니터’다. 전면 디자인의 대부분은 ‘화면’이며, 버튼 같은 기능적인 요소들은 배제됐다. 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기능적 부분은 모두 뒷면이나 아랫면에 위치하며, 이런 디자인에 힘입어 전면 면적에서 스크린의 비율은 91%에 달한다. 나노엣지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화면 옆의 베젤도 최소화해, 화면이 켜졌을 때의 몰입도도 제법 훌륭하다.
제품의 측면, 후면 디자인은 곡선형으로 만들어져 체감 두께를 줄이고자 한 노력이 보이고, 실질적으로도 디스플레이 뒤에 온전한 PC 한 대가 들어있다 생각하면 그리 두꺼운 편은 아니다. 받침대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으며, 제품을 세웠을 때 불안감 없이 견고한 느낌을 준다. 기능적으로는 제품의 각도를 조절하는 틸트 기능 정도만 갖췄고, 높이 조절 기능은 빠졌다.
에이수스 ‘M3702’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27인치 크기의 16:9 FHD(1920x1080) IPS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다. 나노엣지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옆의 베젤을 최소화했고, 반사방지(Anti-glare) 디스플레이로 편안한 사용이 가능하다. 75Hz 주사율로 표준 60Hz 디스플레이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하고, sRGB 100% 색재현율을 지원해 기본에 충실하다. 밝기 측면은 250니트(nits) 정도로, 실내 사용에는 무난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사양이다. 밝기 조절은 하드웨어 차원에서의 별도 버튼 없이, 윈도 위에서 운영체제의 조절 기능을 사용한다.
후면 중앙에는 USB 포트와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이더넷 포트, 외부 모니터 연결을 위한 HDMI 포트들을 찾을 수 있다. 특이한 점으로는 외부 모니터 연결을 위한 HDMI 출력 포트 뿐 아니라, 이 제품을 모니터 용도로 쓸 수 있게 ‘HDMI 입력’ 포트도 마련됐다는 것이다. 또한 제품 아랫쪽에도 USB 포트, 헤드폰과 마이크 잭 등이 있어 필요에 따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위에 있는 화상 카메라는 200만 화소 급인 1080p FHD 카메라다. 최근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고급형 노트북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 화상회의 등을 진행하는 데는 충분한 사양이다. 여기에 AI센스(AiSense) 카메라 효과는 배경 흐림이나 밝기 자동 보정, 움직임 추적과 눈동자 보정, 3D 노이즈 감소 효과 등을 제공해, 화상회의에서의 체감 품질을 높인다. 한편, 이 화상 카메라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리는 ‘프라이버시 셔터’도 있어, 혹시 모를 보안 위협도 물리적으로 막는다.
M3702는 본체에 3W 출력의 스피커 유닛 두 개를 갖췄다. 에이수스 특유의 소닉마스터 사운드 시스템과 베이스 리플렉스 디자인을 사용해 기대 이상의 표현력을 보여 준다. 소리를 즐기는 데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화상회의 등에서는 마이크에서 주위 소음을 제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제공해, 일과 여가 모두에서 만족감 높은 환경을 제공한다.
한편, 이 제품에서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패키징’이다. 이 제품에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기본 포함돼 있는데, 단순한 저가형 유선 제품이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에 맞춘 ‘무선’ 제품이 들어 있다. USB 수신기를 제품의 USB 포트에 연결하고 나면, M3702는 전원 선 하나만 연결하면 깔끔한 PC 사용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큰 화면의 데스크톱’이라는 장점이 크게 와닿는다.
◇ 일상을 위한 충실한 기본 성능 갖춰
에이수스 ‘M3702’ 올인원 PC는 PC로써도 일상을 위한 충실한 성능을 갖췄다. ‘M3702’에 탑재된 AMD ‘라이젠 7020U’ 시리즈 프로세서는 보급형 모바일을 위한 플랫폼이지만 제법 실용적인 수준의 기본 성능을 제공한다. ‘라이젠 7020U 시리즈’는 최대 4코어 구성의 ‘젠 2’ 아키텍처 기반 CPU와 RDNA2 아키텍처 기반의 ‘라데온 610M’ 내장그래픽을 탑재했다. 일상적인 웹 서핑이나 사무 작업에서부터 영상 감상, 캐주얼 게이밍 정도까지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AMD 라이젠 7020U 시리즈에 사용된 ‘젠 2’ 아키텍처는 예전 ‘라이젠 3000/4000 시리즈’에 사용된 바 있다. 하지만 예전 라이젠 3000 시리즈와 비교하면,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내장 GPU와 메모리 지원, 제조 공정까지 예전의 ‘라이젠 3000 시리즈’와는 다르다. 한편, ‘M3702’에는 ‘LPDDR5-5500’ 메모리가 탑재됐으며, 용량은 16GB고 변경은 불가능하다. 오늘날 PC 환경에서 기본적인 사용에는 모자라지 않을 용량이다.
라이젠 7020U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저전력’이다. 태생이 열설계전력(TDP) 15W 수준의 저전력 플랫폼인 만큼 제품의 쿨링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자유도가 높다. M3702 시스템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대 25W, 일반적으로는 10~15W 정도의 전력 소비량 제한 설정을 사용한다. 덕분에 ‘M3702’를 사용하면서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전원 공급은 90W급 DC 어댑터를 사용하는데, 이 어댑터는 에이수스의 노트북 제품군에 쓰는 것과 동일하다.
스토리지는 PCIe 3.0 기반 M.2 NVMe SSD를 기본으로 한다. 제품 내부에 하드 디스크 구성은 지원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연결은 기가비트 이더넷 뿐 아니라 ‘와이파이 6E’ 무선 연결을 지원해, 2x2 연결시 최대 2.4Gbps로 유선 연결이 아쉽지 않을 성능을 낸다. 보안 측면에서도 안면인식으로 로그인 가능한 ‘윈도 헬로(Windows Hello) 지원 적외선(IR) 카메라와 함께 플랫폼 보안을 위해 펌웨어 기반 TPM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플루톤(Pluton)’ 칩을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테스트에 사용한 에이수스 M3702 올인원 PC의 구성은 AMD 라이젠 5 7520U 프로세서와 프로세서 내장 GPU, 16GB LPDDR5-5500 메모리로 구성됐다. 스토리지는 512GB의 마이크론 2400 NVMe SSD로, PCIe 3.0 x2로 연결됐다. 이 부분은 라이젠 7020U 시리즈 프로세서와 플랫폼 차원의 특징이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1 22H2 버전을 사용했으며, 장치 드라이버들은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고, 전원 모드는 ‘균형 조절’을 사용했다.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종합적인 PC 성능을 확인하는 BAPCo 크로스마크(CrossMark) 테스트에서 에이수스 M3702는 전체 점수로 847점을 기록했다. 이는 크로스마크의 레퍼런스 시스템이 6코어 구성의 ’코어 i5-8500T’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부분이다. 동일한 라이젠 7020U 시리즈를 사용하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1 14AMN7’ 모델과 비교해도 성능 수준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즉, 이 시스템은 현 세대의 보급형 ‘노트북’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에서도 이 시스템의 성능적 특성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결과 중 비디오 컨퍼런스나 웹 브라우징 등의 기본 작업을 보는 ‘에센셜’이나 문서 작업의 성능을 확인하는 ‘생산성’ 측면에서는 크게 아쉽지 않은 성능을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나 게이밍 등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시스템 구성 측면의 한계와 함께 올인원 PC 구성상 발열 측면에서의 제약을 좀 더 크게 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제품은 전문 작업용이 아닌 만큼, 이 부분에 아쉬움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라이젠 5 7520U 프로세서는 나름 최신 그래픽 아키텍처인 AMD의 ‘RDNA2’ 기반 ‘라데온 610M’ GPU를 프로세서에 내장하고 있지만, 성능적 측면에서는 한계가 명확한 모습이다. 3D마크(3DMark)의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나 ‘나이트 레이드(Night Raid)’ 점수에서 보는 성능 수준은 캐주얼 게임 정도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정도다. 프로세서 내장 ‘라데온 610M’ GPU는 게이밍보다는 동영상 등에 대한 훌륭한 하드웨어 가속 지원 등에 의미를 두는 쪽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의 ‘M3702’ 올인원 PC는 분명 성능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돋보이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IT와 PC에 대한 애호가나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실용적인 가치와 다양한 매력을 갖춘 제품이다. 무엇보다 27인치의 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PC 중 가장 간편하게 설치하고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올인원’이라는 구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제품을 박스에서 꺼내서 쓰기까지 제품에 연결해야 할 선은 ‘전원’ 하나 뿐이다.
에이수스 M3702 올인원 PC의 공식 가격은 구성에 따라 8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프로세서나 메모리 구성을 바꾸기 어려운 특성상, 제품 선택에서 고민해야 할 점은 저장 용량과 윈도 탑재 여부 정도다. 이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 등과 비교했을 때, M3702 올인원 PC에서 기대할 만한 가장 큰 특징은 큰 모니터를 위해 케이블 연결 등의 복잡함과 번거로움을 마주할 필요 없고, 설치 이후에도 선이 최소화된 환경이 주는 ‘간편함’일 것이다.
에이수스의 M3702 올인원 PC는 기본적인 성능을 편리하고 편안하게 쓰는 데 집중해, 공간의 가치가 높은 사무실은 물론이고, 디자인이나 사용 환경에서 복잡함을 피하고자 하는 가정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PC에 익숙지 않은 사용자들이 처음 접하는 PC로도 손색 없다. 낮은 전력소비와 무소음에 가까운 정숙성 또한 매력을 더한다. 제품에 함께 제공되는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는 이러한 콘셉트를 완성하는 배려가 아닐까 싶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