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게이밍·AI에 탁월해” AMD, ‘라데온 RX 7600 XT’ GPU 발표

16GB 메모리, 콘텐츠 제작과 AI 활용에 장점 제공 기능·성능 높이는 SW 지원, 하드웨어 가치 극대화

2024-01-09     권용만 기자

AMD가 기존의 라데온 대비 두 배 큰 16GB 메모리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를 내놨다. 1080p 이상의 게이밍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AI) 성능에서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AMD는 9일(현지시각) 1080p급 게이밍과 AI, 콘텐츠 제작 측면에 높은 경쟁력을 제공하는 ‘라데온 RX 7600 XT’ GPU를 공식 발표했다. 이 제품은 24일부터 공식 판매하며, 권장 가격은 329달러(한화 약 43만원)이다. 

특히 AMD는 ‘라데온 RX 7600 XT’가 최신 게임을 위해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2060’에서 업그레이드하는 데 있어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늘어난 메모리와 AI 기반 기술을 통해 게이밍과 비디오, 콘텐츠 제작 등에서도 가치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AMD 라데온 RX 7600 XT 주요 특징 / AMD
AMD 라데온 RX 7600 XT 주요 제원 / AMD

AMD의 ‘라데온 RX 7600 XT’는 기존 ‘라데온 RX 7600’과 같은 32개의 RDNA 3 아키텍처 기반 컴퓨트 유닛(CU) 구성을 사용한다. 스트림 프로세서 수는 2048개, 레이 트레이싱 가속기는 32개고 AI 가속기는 64개를 갖췄다. 동작 속도는 RX 7600 대비 소폭 올라서, 최대 동작 속도는 2.76GHz다. 전력 소비량도 RX 7600 대비 25W 가량 높아진 최대 190W다. 

라데온 RX 7600 XT 모델의 변화의 핵심은 ‘메모리’로, RX 7600 대비 두 배 많은 16GB 메모리가 기본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근 게임들이 더 많은 그래픽 메모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좀 더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메모리 구성은 RX 7600과 동일하게 18Gbps GDDR6 메모리의 128비트 버스 구성으로 전송 속도도 같다. 

AMD는 이번 ‘RX 7600 XT’가 몇 년 전의 ‘지포스 RTX 2060 6GB’ 그래픽카드에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때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1920x1080 해상도 기준, ‘스타필드(Starfield)’나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The Last of Us Part I)’, ‘포르자 호라이즌 5(Forza Horizon 5)’,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Call of Duty: Modern Warfare 3)’ 등의 최신 게임에서, 라데온 RX 7600 XT는 지포스 RTX 2060 6GB 대비 두 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16GB 메모리를 갖춘 ‘RX 7600 XT’는 8GB 메모리의 ‘RX 7600’ 대비, 그래픽 메모리를 많이 요구하는 게임의 1080p 환경은 물론, 좀 더 고해상도인 2560x1440 환경까지도 대응할 수 있다고 소개됐다. 비디오 메모리 활용량이 높은 ‘포르자 호라이즌 5’는 1080p에서도 RX 7600과 RX 7600 XT 간 성능 차이가 40%에 달할 정도다. 또한 RX 7600은 주요 게임들에서 1440p 60프레임에 조금씩 모자라지만, RX 7600 XT는 60프레임 기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16GB 메모리 탑재로, 게이밍 이외의 영역에서 활용 폭이 넓어졌다 / AMD

AMD는 라데온 RX 7600 XT에 HYPR-RX와 FSR3(FidelityFX Super Resolution 3), 플루이드 모션 프레임(Fluid Motion Frames) 기술 등을 사용할 경우, 주요 경쟁 제품인 지포스 RTX 4060 8GB 모델보다 더 매력적인 성능을 제공한다고도 소개했다. 그리고 AMD의 HYPR-RX와 FSR3 등의 기술은 경쟁사의 GPU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경쟁사의 GPU에서도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DNA 3 아키텍처 기반의 라데온 RX 7600 XT GPU는 비디오 콘텐츠의 스트리밍에 있어서도, AV1 코덱의 하드웨어 인코딩을 지원해 고품질 영상을 더 적은 대역폭으로 송출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AMD는 새로운 드라이버를 통해 비디오 인코딩시의 콘텐츠 품질을 더 높이고, VLC 플레이어를 위한 비디오 업스케일링 기술도 1분기 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VLC에서의 비디오 업스케일링 기술은 FSR을 사용한 업스케일링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기반 프레임레이트 변환(FRC) 기술을 조합해 구현한 것으로 소개됐다.

라데온 RX 7600 XT는 GPU 가속을 활용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이나 생성형 AI 활용 등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AMD는 현재 16GB 메모리를 갖춘 라데온 RX 7600 XT가 8GB 메모리의 라데온 RX 7600 대비 스테이블 디퓨전에서 10%, 라마2(Llama2) 70억 파라미터 모델에서는 20%,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 에서는 30% 가량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16GB 메모리는 8GB 메모리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SDXL(Stable Diffusion XL)이나 라마2 130억 파라미터 모델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MD는 새로운 ‘라데온 RX 7600 XT’ 기반 그래픽카드가 24일(현지시각)부터 329달러(한화 약 43만원) 권장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라데온 RX 7000 시리즈 전체 라인업에서, RX 7700 XT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제공하는 RX 7600 XT는 게이밍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이나 AI 모델 활용 등에서 16GB 메모리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