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도우미 ‘코파일럿’ 유료 모델에 모바일 플랫폼까지 ‘영역 확장’
개인용 ‘코파일럿 프로’ 서비스, 사용자당 ‘월 20달러’ 최신 모델 먼저 접근, 다양한 서비스 빠르게 활용 가능 기업용 코파일럿, 도입 위한 ‘최소 규모’ 제한 사라져 윈도11에 코파일럿 통합, 모바일 플랫폼까지 영역 확장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챗 GPT’ 시대 이후 이를 빠르게 주요 서비스에 접목함은 물론,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AI 도우미 ‘코파일럿(Copilot)’을 기본 탑재하고, 수익화까지 이어 가는 모습이다. GPT 기반 챗봇 '빙 챗(Bing Chat)'에서부터 시작된 '코파일럿'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도우미 서비스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에만 제공하던 유료 코파일럿 서비스를 개인용 서비스에도 ‘코파일럿 프로(Copilot Pro)’라는 이름으로 제공한다. 또한 기업용 코파일럿 서비스의 ‘300인 이상’ 계약 조건이 없어지고 ‘1명’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개인용 서비스 ‘코파일럿 프로’, 월 20달러 ‘추가 요금’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코파일럿 프로’는 개인 자격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자를 위한 옵션 플랜으로, 월 20달러(한화 약 2만6000원) 추가 요금으로 서비스 내에서 더 강력한 ‘코파일럿’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코파일럿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에 통합해 사용할 수 있고, 무료 서비스보다 최신 모델과 더 많은 분량의 서비스를 우선 제공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코파일럿 프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365’ 퍼스널, 패밀리 플랜 구독자들이 주요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원노트 등에서 코파일럿을 통한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면 워드나 아웃룩에서 문서나 메일의 초안을 작성하고 내용을 다듬고, 아웃룩에서 메일 내용을 빠르게 요약하고, 보내야 할 메일의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무료 사용자들보다 더 높은 서비스 우선 순위로 서비스를 더 많이, 더 빠르게 활용할 수 있으며, GPT-4 터보 등의 최신 모델을 무료 사용자들보다 먼저 활용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통한 AI 이미지 생성에서도 더 좋은 품질의 이미지를 더 빠르게, 더 많이 생성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사용자가 특정 목적을 위한 ‘코파일럿’ 기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돕는 ‘코파일럿 GPT 빌더’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이 ‘코파일럿 프로’ 서비스는 윈도 기반 PC 뿐만 아니라 웹과 모바일 환경까지 일관적으로 이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통합된 ‘코파일럿 프로’의 기능은 PC 뿐만 아니라 맥, 아이패드용 앱에서도 제공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시장을 위한 '코파일럿 프로'의 구독 옵션 제공 시기나 공식 원화 기준 가격은 현재 답변이 어렵다. 그리고 코파일럿의 한국어 지원은 올 상반기 중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용 코파일럿’, 최소 규모 제약 사라져
기업 사용자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365용 코파일럿(Copilot for Microsoft 365)’은 지난 11월부터 일반 고객들에 제공되기 시작해, 이미 많은 주요 기업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모든 규모의 조직과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에는 300인 이상이었던 ‘최소 계약 규모’를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365용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비즈니스 프리미엄과 비즈니스 스탠다드 구독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용자당 30달러, 국내 가격으로는 3만7400원(연간 약정, 부가세 별도)에 제공되며, 단 한 명부터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커머셜 플랜의 ‘최소 300인’ 정책이 제거되고, ‘오피스 365 E3/E5’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기업 고객들이 파트너들과 기존의 방식처럼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월, 코파일럿 서비스를 교육 환경에까지도 확장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코파일럿의 상용 데이터 보호 자격이 18세 이상 학생과 모든 교직원으로 확대되며, 사용자는 코파일럿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GPT-4 및 달리 3(DALL-E 3) 모델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사용 옵션이 교직원까지 확대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 365 A3 및 A5 플랜 사용자들이 대상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월, 기업용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가격 정책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2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가격 정책 공지에 따르면, 국내 원화 기준 가격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8%, 온프레미스 서비스는 10% 정도 조정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일본의 경우는 4월부터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모두 엔화 기준 20% 인상 예정이다.
◇ 윈도에도 ‘기본’ 된 코파일럿, 모바일까지 영역 확장
이제 ‘코파일럿’은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에 통합됨을 넘어, ‘윈도11’의 최신 업데이트에서도 운영체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통합 제공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통합은 ‘윈도11’ 뿐 아니라 ‘윈도10’에서도 제공되며,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된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11’ 운영체제에 통합된 코파일럿은 웹이나 브라우저에서 제공되던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는 ‘빙 챗(Bing Chat)’ 서비스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결과를 받아오는 형태지만, 시스템 UI에 통합돼 윈도의 복잡한 설정 변경 등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윈도에서 ‘다크 모드’를 활성화하려면 몇 단계의 설정을 거쳐야 했지만, 코파일럿에는 ‘turn on dark mode’ 한 줄이면 바로 바꿀 수 있다.
코파일럿은 ‘윈도’를 넘어 ‘모바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웹과 윈도 버전 외에도, 코파일럿의 안드로이드와 iOS용 모바일 앱을 최근 선보였다. 또한 iOS와 안드로이드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모바일 앱에도 추후 예정된 업데이트를 통해 ‘코파일럿’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1을 탑재하는 최신 노트북에 별도의 ‘코파일럿’ 키도 탑재한다는 계획이며, 이미 델은 신형 ‘XPS’ 노트북 등에 이를 탑재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