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한 PC·스마트폰’ 전세계 출하량 2억9500만대 전망…전년비 10배 성장

2024-02-08     권용만 기자

가트너는 인공지능(AI) PC 및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전 세계 출하량이 2024년 말까지 총 2억95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2023년의 2900만 대에 비하면 10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고, 전체 출하량의 2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AI PC’에 대해, 디바이스에서 AI 작업을 최적화하고 가속화하도록 설계된 전용 AI 가속기 또는 코어, 신경 처리 장치(NPU), 가속 처리 장치(APU) 또는 텐서 처리 장치(TPU)가 장착된 PC로 정의한다. 

또한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에서 생성형 AI 기반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능을 갖춰 설계된 스마트폰을 의미한다.

2023-2025년, 전 세계 AI PC 및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 / 가트너

가트너는 2024년 말까지 2억4000만 대의 생성형 AI 스마트폰과 5450만 대의 AI PC가 출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각각 2024년 일반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22%, 전체 PC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PC에 AI가 통합되더라도 최종 사용자 지출은 예상 가격 인상 수준을 넘어서는 정도로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온디바이스 AI의 힘을 동력화하고 이를 통해 향상된 이점을 명확하게 입증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편, 가트너는 2024년 전체 PC 출하량이 2023년보다 3.5% 증가한 총 2억50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는 2024년까지 PC 마케팅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의 예상 교체 주기를 유지해 불안정한 사회경제적 환경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전체 시장에서 1% 정도에 그쳤던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2024년 일반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22%를, 2025년은 3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란짓 아트왈(Ranjit Atwal)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기능 향상은 카메라와 음성 인식을 통해 현재의 경험을 발전시키지만, 이는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기능에 가깝다”며 “획기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사용자들은 생성형 AI 스마트폰에 추가적인 지출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스마트폰에 특화된 LLM(Large Language Model)의 소형 버전이 발전함에 따라, 사용자 경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발전은 스마트폰을 인간의 언어와 시각적 신호를 이해하고 이에 반응할 수 있는 더욱 직관적인 동반자로 변화시켜,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은 9분기 연속 감소 후 23년 4분기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2% 성장하여 총 12억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트왈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를 본격적인 회복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2022년보다 6천만 대 가까이 줄어든 낮은 수준의 출하량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전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