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로크 15AHP9 게이밍 노트북 ①기능편 “충실한 기본기·독특한 쿨링 설계” [2024 기대주]

새로운 ‘하이퍼챔버’ 쿨링 기술로 성능 높이고 소음은 줄여 게이밍 위한 기본에 충실한 144Hz 디스플레이·키보드 탑재

2024-03-29     권용만 기자

PC 게이머들에 있어 ‘성능’은 언제나 추구해야 할 ‘이상향’ 같은 존재다. 하지만 단순한 성능 수치 이상의 ‘경험’ 측면에서 접근하면, 성능만 추구해서는 제대로 된 경험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PC 게이밍을 위한 모든 환경이 하나의 제품에 담긴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제품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레노버의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 중 로크(LOQ) 브랜드는 100만원 중후반 가격대에서 게이밍 노트북에 필요한 ‘기본’을 충실하게 갖춘 점이 특징이다. ‘로크 15AHP9’ 제품군은 최신 AMD 라이젠 8040HS 시리즈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데스크톱 수준의 게이밍 성능을 노트북에서도 제공한다. 특히 새로운 ‘하이퍼챔버(Hyperchamber)’ 설계와 AI 기술로 성능을 최적화하는 'LA1 AI 칩'은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언제나 쉽게 얻을 수 있게 돕는다.

‘로크 15AHP9’ 제품군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후면 돌출형’ 디자인을 사용한다. / 권용만 기자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144Hz 디스플레이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한다. / 권용만 기자

로크(LOQ)는 레노버의 게이밍 브랜드 중 엔트리급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를 대체하는 브랜드로, 기본에 충실한 게이밍 환경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품의 전반적 구성도 기본적으로 ‘성능’을 우선한 면을 제품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 기조는 레노버의 ‘리전’ 브랜드와 상당 부분 공유하지만 ‘로크’ 브랜드 특성과 가격대에 따른 타협점이 개성으로도 나타난다.

로크 15AHP9 제품군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수치 상으로는 디스플레이 크기 대비 제품 크기가 다소 큰 편이다. 이는 디스플레이보다 하판 면적이 더 큰 특유의 후면 돌출형 시스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동성에서는 손해가 있지만 시각적 안정성이나 쿨링 성능, 거치시 편의성 등에서는 장점도 있다.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21.9mm, 두꺼운 부분은 23.9mm로 준수하고, 무게는 2.38kg으로 이동이 가능한 심리적 한계선으로 여겨지는 2.5kg 선 내에는 들어온다.

15.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제품 구성에 따라 FHD(1920x1080) 혹은 QHD(2560x1440) 해상도를 제공한다. FHD 디스플레이 기준, 충실한 표현력을 위한 sRGB 100%의 색재현율,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한 144Hz 주사율 등으로 기본 이상의 구성을 갖췄다. 엔비디아의 지싱크(G-sync)와 AMD의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도 지원해 빠른 움직임에서의 화면 찢김 현상도 최소화했다. 디스플레이 베젤은 상단과 측면은 최소화된 디자인이지만 하단은 넓은 편이며, 상단부에는 웹캠을 위해 돌출형 디자인이 사용됐다.

제품의 주요 확장 포트들은 후면 쪽에 주로 배치됐다. / 권용만 기자
제품 우측 측면에도 사용 편의를 위한 포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 권용만 기자

제품의 주요 확장 포트는 제품 후면 쪽에 있지만, 우측 측면에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몇 개의 포트가 있다. 제품의 후면 쪽에는 전원 입력과 HDMI, 두 개의 USB-A 포트와 이더넷 포트가 있고, 우측 측면에는 한 개의 USB-A 포트와 USB-C 포트, 헤드폰 등을 쓸 수 있는 3.5mm 포트와 웹캠 보안을 위한 ‘E-셔터’ 스위치가 있다. 특히, 제품 측면의 USB-C 포트는 디스플레이포트 1.4, 140W의 전원 공급, 10Gbps 네트워크 연결 등의 기능들을 빠짐없이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좌측 측면은 포트 등이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키보드 또한 게이밍을 위한 기본에 충실한 기능과 성능을 갖췄다. 1.5mm 깊이의 키 움직임은 충분히 익숙하고 편안하다. 그리고 여타 다른 키보드에 비해 좀 더 큰 방향 키가 마련된 부분도 편의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기본 키보드 백라이트는 흰색 단일 색상인데, 화려한 RGB가 아니라고 크게 아쉬울 부분은 아니다. 한편, 이 모델의 키보드는 다른 리전 모델들과 같이 사전 지정된 단축키로 화면의 주사율이나 제품의 전력 관리 모드 설정을 빠르게 바꿀 수 있어 편리하며, 레노버 밴티지 앱으로 매크로 기능 정의 등도 가능하다.

카메라는 1080p급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제품 측면의 ‘E-셔터’ 스위치로 아예 꺼서 혹시 모를 보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또한 이 카메라는 제품에 탑재된 AMD 라이젠 8040HS 시리즈 프로세서의 ‘라이젠 AI’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힘입어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카메라로 촬영된 화면의 배경 제거나 자동 프레이밍, 시선 처리 등을 성능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사운드는 두 개의 2와트(W) 스피커와 나히믹(Nahimic)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해, 준수한 수준을 보여준다.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쿨링 성능을 높인 ‘하이퍼챔버’ 기술이 적용됐다. / 권용만 기자

이번 세대 ‘로크’의 특징 중 하나는 ‘쿨링’이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일반적인 디자인이라면 제품 뒷면과 옆면을 모두 활용해 공기 배출량을 극대화한 쿨링 설계가 꼽힌다. 이는 제한된 공간에서 100W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발열을 감당하는 데 있어 당연한 부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세대 ‘로크’의 ‘하이퍼챔버’ 기술은 제품 뒷면으로만 공기를 배출시키는 구조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 

이 ‘하이퍼챔버’ 기술은 제품의 공기 흐름을 좀 더 명확히 해 공기 흐름의 효율을 높여 성능과 소음을 최적화한다. 전체적으로, CPU와 GPU에서 발생한 발열은 히트파이프를 통해 두 개의 85mm 팬이 있는 방열판 쪽으로 이동하고, 두 개의 팬이 노트북의 하판 쪽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후면으로 배출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측면 배출구를 제거하는 설계는 오히려 공기의 흐름을 좀 더 명확하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하판 내부에도 공기흐름을 최적화하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기술들이 적용됐다. 제품의 하판에는 보드 설계와 맞물린 공기막이 구조물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뜨거운 공기가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해 쿨링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를 줄인다. 이 외에도 메모리 슬롯에 발열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커버와 써멀 패드 처리가 돼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술이 모여 '로크 15AHP9'은 시스템 수준에서 150W의 열설계전력(TDP)과 최대 115W의 그래픽소비전력(TGP)를 제공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