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로크 15AHP9 게이밍 노트북 ②성능편 “AI 최적화로 잠재력 극대화” [2024 기대주]

최신 AMD 라이젠 8040 HS CPU·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GPU 탑재

2024-03-29     권용만 기자

이번 세대 레노버 ‘로크’ 노트북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조합에 따라 크게 네 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는 공통적인 섀시 디자인에서 플랫폼 구성으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이 중 15AHP9 모델은 AMD의 최신 라이젠 8040 HS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외장 GPU 조합을 사용한다. 프로세서는 최대 ‘라이젠 7 8845HS’ 프로세서를, GPU는 최대 ‘지포스 RTX 4060’을 선택할 수 있다.

AMD의 ‘라이젠 8040 HS’ 시리즈 프로세서는 ‘젠 4’ 아키텍처 기반 CPU, ‘RDNA 3’ 아키텍처 기반의 내장 GPU, XDNA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AI’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조합됐다. 이전 세대 ‘라이젠 7040 HS’ 시리즈와 비교하면 CPU, GPU, NPU 모두 기술적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NPU의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60%까지 올라간 점이 눈에 띈다. 또한 라이젠 7급에 탑재되는 ‘라데온 780M’ 내장 그래픽은 엔트리급 외장 그래픽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한다.

로크 15AHP9 노트북에 탑재되는 가장 높은 사양의 CPU는 ‘라이젠 7 8845HS’ 프로세서다. 이 프로세서는 8개의 ‘젠 4’ 아키텍처 기반 CPU 코어를 갖췄으며 최대 동작 속도는 5.1GHz다. 또한 12개 CU(Compute Unit) 구성의 ‘라데온 780M’ 내장 그래픽을 갖춰, 제법 훌륭한 게이밍 성능과 충실한 미디어 지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최대 16TOPS(초당 1조 번의 정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를 갖춘 ‘라이젠 AI’ NPU를 탑재해,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나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과 효율을 높였다.

로크 15AHP9 노트북은 확장성 측면에서도 준수한 면모를 갖췄다. 메모리는 DDR5 규격을 사용하는데, 두 개의 SO-DIMM 소켓이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 구성돼 있어 손쉬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제품의 기본 구성은 16GB DDR5 모듈 한 개를 탑재했는데 16GB한 개를 더 장착해 32GB 듀얼 채널 구성을 사용하면 좀 더 만족스러운 성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지 또한 M.2 소켓 두 개를 제공하고, 두 소켓 모두 보편적인 M.2 2280 폼팩터의 SSD를 사용할 수 있다.

로크 15AHP9는 준수한 쿨링 기술과 효율적 플랫폼 구성에 공격적 설정으로 성능을 극대화했다. / 권용만 기자
로크 15AHP9에는 AMD의 ‘라이젠 8040 HS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 AMD

로크 15AHP9 모델은 준수한 쿨링 기술과 효율적인 플랫폼 구성에 제법 공격적인 설정을 활용한다. 쿨링 시스템에서 고려한 시스템 전체의 열설계전력은 150와트(W) 수준이고, 이 중 GPU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지포스 RTX 4060 탑재 모델에서 115W, 지포스 RTX 4050이나 3050을 탑재한 모델은 95W로 설정된다. 지포스 RTX 4060의 경우 데스크톱 PC용 모델의 소비전력도 115W 수준인 만큼, 게이밍 그래픽 성능에서는 온전한 ‘데스크톱 급’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CPU의 전력 설정은 기본 ‘균형’ 모드에서 최대 65W, 장기 유지 55W 설정을 사용한다. ‘성능’ 모드에서는 최대 125W, 장기 유지 100W의 공격적인 설정을 적용하고, GPU에는 약간의 오버클럭킹까지 기본 적용한다. 또한 시스템의 주요 전력제한 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정의할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기본 프리셋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이 외에도, 레노버 밴티지 앱을 통해서는 약간의 ‘오버클럭킹’ 설정도 가능하다. 

이 ‘로크 15 AHP9’ 노트북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게임 성능을 최적화한다. 특히 지난해 리전 시리즈에 탑재된 ‘LA1’ AI 칩이 로크 15AHP9 모델에도 탑재됐다. 이 LA1 AI 칩은 시스템에서 게임이 실행될 때 이를 감지해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주요 시스템 설정을 최적화한다. 이에, ‘균형’ 모드에 AI 최적화를 사용하면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조용하고 쾌적하게 쓸 수 있고, 게이밍에서는 편리하게 ‘성능’ 모드에 가까운 최고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60와트시(Whr) 용량으로, 제법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이자 엔트리급 제품군이라는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는 절충한 모습이다. 그리고 레노버 밴티지 앱의 설정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는 외장 그래픽을 끄고 저소음 모드를 사용한다면 실용적인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30분만에 최대 80%까지 충전 가능한 고속 충전 기술이나 최대 140W의 USB-PD 충전 지원은 이 노트북의 이동성을 좀 더 현실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해 준다.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Photo/Video Editing)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테스트한 ‘로크 15AHP9’ 모델은 AMD 라이젠 7 8845HS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랩톱 GPU가 탑재된 모델이다.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기본 탑재된 16GB DDR5 메모리의 싱글 채널 구성, 512GB의 PCIe 4.0 SSD를 그대로 사용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3H2 버전에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했고, 주요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그래픽의 경우 기본 하이브리드 구성을 기반으로 테스트했다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에서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는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에서 ‘로크 15AHP9’ 모델은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자동’과 ‘성능’ 모드 사이의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는 ‘자동’ 모드에서도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체감 성능에 영향이 큰 CPU 쪽의 전력 설정과 쿨링 성능에 충분히 여유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CPU의 효율성과 함께, 소음과 성능 지속성 등에서 새로운 ‘하이퍼챔버’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부분이다.

이미지, 영상 콘텐츠 작업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Procyon)’ 테스트에서도 로크 15AHP9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자동’과 ‘성능’ 모드 간 성능 차이는 사진 편집에서 6% 정도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비디오 편집에서는 그 차이가 더 줄어든다. 이는 최신 어도비 프리미어에서 GPU의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AI 성능 최적화 기능은 작업 성능엔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3D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UBG: BATTLEGROUNDS(Erangel: 1080p Ultra)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Shadow of the Tomb Raider(1080p Very High)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Marvel's Guardians of the Galaxy(1080p Very High)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게이밍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 결과에서 로크 15AHP9 모델은 ‘성능’ 모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포스 RTX 4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데스크톱 PC와도 큰 차이 없는 성능을 보인다. 이는 제품에 탑재된 ‘지포스 RTX 4060 랩톱 GPU’가 데스크톱 PC의 지포스 RTX 4060 대비 동등한 수준의 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스크톱 PC와 동등한 최대 그래픽 소비전력(TGP) 115W 설정과 충분한 쿨링 성능이 이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 전원 모드 설정 간 3D마크의 게이밍 그래픽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 뚜렷이 나타나는 편이다. 같은 ‘자동’ 모드라도 AI 최적화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 성능이 제법 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I 최적화를 거친 성능은 ‘성능’ 모드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이 ‘성능’ 모드가 기본적으로 GPU의 오버클럭킹까지 포함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AI 최적화 기능을 통한 성능 향상은 성능과 편의성 모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모습이다.

실제 게임에서도 로크 15AHP9은 쾌적한 게이밍을 위한 손색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제품에 탑재된 최신 라이젠 7 8845HS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60 GPU의 조합은 거의 모든 1080p급 게이밍 환경에서 모자람 없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AI 엔진을 통한 성능 최적화의 결과가 인상적인데, 자동 모드에 AI 최적화를 적용하는 것만으로 ‘성능’ 모드에 준하는 게이밍 성능을 얻을 수 있었다. 일상의 정숙함과 게임 성능 사이에서 매번 설정을 바꾸는 번거로움 없이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진다.

가격 대비 수준급 성능과 경험의 조화가 인상적인 레노버 ‘로크 15AHP9’ 게이밍 노트북 / 권용만 기자

레노버 로크 15AHP9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 대비 성능’이다. 제품의 기본 구조에서부터 동급 제품 대비 제품의 열설계전력(TDP)나 그래픽소비전력(TGP) 등에서 경쟁력 높은 구성을 갖췄고, 메모리와 스토리지 모두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업그레이드 가능한 부분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용자들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부분이다. 그럼에도 성능 이외의 측면에 대해서도 기본 이상의 수준을 갖춰 절묘한 균형을 만드는 점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제품에 포함된 레노버의 ‘서비스’는 제품의 만족도를 더 높여주는 요소다. 레노버는 이 ‘로크 15AHP9’ 제품군에도 1년간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와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리전 제품군에 적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Game Pass)’ 3개월 무료 이용권도 함께 제공된다. 보급형 제품에서도 프리미엄 급 제품군의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비용 대비 만족감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레노버 ‘로크 15AHP9’ 게이밍 노트북은 최신 게임들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환경으로, 게이밍 노트북은 물론 메인스트림 급 게이밍 데스크톱 PC와 비교해도 절대 성능과 가격 대비 성능 모두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비용 대비 성능에 예민한 소비자들에 있어, 이 제품의 구성과 성능, 만듦새의 균형은 다른 제품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상위 모델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는 ‘급 나누기’ 시도도 보이지만, 레노버는 분명 ‘가성비’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에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