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젠북 듀오 “두 개 화면 가치 극대화하는 쾌적한 성능”②성능편 [리뷰]

최신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넉넉한 사양, 여유로운 성능 갖춰 두 개 화면에도 두께와 무게 최소화, 가격대 뛰어넘을 가치 제공

2024-04-11     권용만 기자

에이수스 젠북 듀오는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해상도의 듀얼 스크린 구성에서도 충분히 쾌적한 성능을 제공한다. 젠북 듀오는 최대 ‘인텔 코어 울트라 9 185H’ 프로세서와 32GB LPDDR5x 메모리, 2테라바이트(TB) 용량의 PCIe 4.0 SSD 탑재 구성을 갖췄으며, 인텔 ‘이보(Evo)’ 인증을 획득했다. 배터리는 75와트시(Wh) 용량을 탑재해 일반적인 ‘노트북 모드’에서는 비디오 재생 기준 13.5시간, 문서 작업 등에서는 최대 8.8 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제품에 탑재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제조 공정과 아키텍처, 기술적 구성 모두 크게 달라진 것이 특징이다.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CPU 코어에 새로운 ‘레드우드 코브(Redwood Cove)’와 ‘크레스트몬트(Crestmont)’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 코어가 탑재됐고, ‘인텔 4’ 공정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제품 수준에서는 여러 공정으로 만들어진 타일을 조합해 구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CPU 코어 부는 ‘인텔 4’ 공정을 쓰지만 GPU부는 ‘TSMC N5’를, 시스템온칩(SoC)타일 등은 ‘TSMC N6’를 사용하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코어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신경망처리장치(NPU)의 기본 탑재다.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 탑재된 ‘AI 부스트(AI Boost)’는 기존에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처리하던 AI 작업을 빠르고 부담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코어 울트라의 NPU는 AI 작업에서 CPU와 GPU의 사이 정도의 성능을 갖췄지만, 성능 대비 전력 효율 측면에서 아주 뛰어나다. 이에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기반 AI PC는 CPU, GPU, NPU를 상황에 맞게 활용해 성능과 효율을 양립하는 활용법이 추천된다.

또한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는 이전 세대 대비 기능과 성능 모두 크게 높아진 ‘아크 그래픽스’ GPU가 탑재됐다. 이 새로운 GPU는 레이 트레이싱 등 기존에 외장 그래픽에 사용되던 ‘아크 A-시리즈’ 계열과 유사한 기술적 특징을 갖췄고, 성능과 효율 모두 이전 세대 대비 두 배 이상 향상됐다. 한편, 기존에는 GPU쪽에 구성되던 미디어 엔진은 이제 SoC부에 분리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시스템 전반에서의 전력 효율을 최적화했다. 최신 AV1 코덱의 디코딩 뿐 아니라 인코딩까지 지원하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고해상도 듀얼 스크린을 부담없이 쓸 수 있을 성능을 갖춘 에이수스 젠북 듀오 / 권용만 기자

에이수스 젠북 듀오에는 성능 측면을 추구하는 코어 울트라 ‘H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제품에 탑재되는 가장 고성능 모델인 ‘코어 울트라 9 185H’ 프로세서는 퍼포먼스 코어 6개와 에피션트 코어 8개, 저전력 에피션트 코어 2개로 총 16코어 구성을 제공하며 최대 동작 속도는 5.1GHz다. 프로세서의 기준 열설계전력은 45W지만, 제조사의 재량에 따라 최소 35W 정도에서부터 최대 115W 정도까지 유연한 설정이 가능하다. 

젠북 듀오는 두 개의 히트파이프와 제품 양 쪽에 듀얼 팬을 사용한 쿨링 시스템을 갖췄으며, 시스템 설계상 열설계전력은 35W 수준이다. 특히 하판에도 디스플레이가 있는 특성상 프로세서 부의 열이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메인보드와 OLED 패널 사이에 히트 스프레더를 추가한 설계 등이 눈에 띈다. 

시스템의 전력 제한 설정은 성능 위주로 설정된 모습이다. 팬 모드 ‘표준’과 ‘성능’ 모두 순간, 지속 전력 제한이 64W로 설정돼 있는데, 이는 제품에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가 65W라는 것을 생각할 때 가용 가능한 최대한의 수치에 가깝다. 이런 설정을 통해 쿨링 시스템에 여유가 있을 때는 최대한 성능을 끌어내고, 발열 상황에 따라 성능을 제한하는 형태로 동작해 대부분의 작업에서 뛰어난 체감 성능과 반응성을 제공한다. ‘저소음’에서는 지속 전력 20W, 순간 전력 25W 정도로 전력 소비를 제한해 발열과 배터리 사용 시간 모두를 최적화한다. 

탑재된 배터리는 75와트시 용량으로, 디스플레이 한 개를 사용하는 ‘노트북 모드’에서는 일반적인 작업에서 8~9시간 이상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두 개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에도 오피스 사용에서는 최대 8시간, 비디오 재생에서는 최대 10.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는 49분만에 6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대응 가능한 충전기 또한 5~20V 전압 범위 내에서 인증된 USB-PD 충전기나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어 충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BAPCo Cross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Cinebench 2024(CPU)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테스트한 젠북 듀오는 ‘코어 울트라 9 185H’ 프로세서와 32기가바이트(GB) 메모리, 2테라바이트(TB) NVMe SSD와 듀얼 3K O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최고 사양의 모델이다. 운영체제는 윈도11 23H2 버전에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했고, 장치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한편, 성능 테스트 환경에서는 디스플레이 하나만 활성화한 ‘노트북 모드’를 사용했고, 테스트 환경의 안정성을 위해 3K 해상도에 스케일링 100% 설정을 적용했다. 

먼저, ‘크로스마크(CrossMark)’테스트 결과에서 젠북 듀오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성능을 보인다. 외부 전원 연결 시 ‘표준’과 ‘성능’ 사이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며, ‘생산성’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체감 성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을 부분이다. 체감 성능에 영향을 주는 ‘반응성’ 측면에서 큰 차이 없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한편,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도 외부 전원 사용시와 비교해 큰 손색 없는 수준인데, 여타 다른 노트북들이 배터리 사용시 성능을 크게 낮추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제법 인상적이다.

‘시네벤치 2024(Cinebench 2024)’는 프로세서의 부하가 심한 풀 로드 상태에서 제품의 전력 제한과 쿨링에 관련된 결과를 볼 수 있는 테스트다. 이 테스트에서 외부 전원 연결시 ‘성능’ 모드에서는 784점의 멀티코어 점수를 기록했는데, 제품의 표준 전원 공급이 65W, 시스템 수준의 전력 제한이 64W라는 점을 생각하면 성능 잠재력이 충분히 극대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쿨링 면에서는 시스템 TDP가 35W 정도로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35W 이상에서도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3DMark(Time Spy / Time Spy Extrem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Office Productivity / Video Editing)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게이밍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 결과에서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의 ‘아크 그래픽스’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젠북 듀오에 탑재된 ‘코어 울트라 9 185H’의 내장 아크 그래픽스는 ‘타임 스파이(Time Spy)’에서 3500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다이렉트X 12 얼티밋’이 필요한 ‘포트 로얄’, ‘스피드 웨이’도 테스트 수행이 가능했다. 이 정도 성능이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으로도 제법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수준이다. 한편, 게이밍 성능에서는 배터리 사용시에도 외부 전원 사용 시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일반적인 PC 사용 환경 전반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 결과에서는 기대 이상의 높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부 전원 연결시 ‘표준’과 ‘성능’ 모드 사이의 성능 차이는 직접적인 전력 제한 설정보다는 시스템 내부적인 동작 속도 정책과 공격적인 쿨링 정책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부분들보다 ‘생산성’ 측면에서의 성능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도 외부 전원 사용시와 비교해 큰 손색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성능을 확인하는 ‘UL 프로시온(Procyon)’ 테스트에서 보여지는 성능은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외부 전원 연결시의 성능에는 ‘표준’과 ‘성능’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젠북 듀오의 성능이 이미 일반적인 문서 작업에서 필요한 성능 수준을 충분히 넘어섰기 때문이고, 영상 편집에서는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한편, 배터리 사용시의 오피스 생산성 성능은 외부 전원 사용시 대비 33% 정도 낮지만, 체감 성능에서는 충분하다.

노트북 폼팩터의 물리적 ‘갈증’을 제법 시원하게 해결해 줄 에이수스 젠북 듀오 / 권용만 기자

에이수스의 ‘젠북 듀오’는 여러 모로 노트북에서 느껴지는 여러 ‘갈증’을 해결해 줄 제품이다. 특히, 접히지 않은 두 개의 온전한 14인치 화면을 14인치 노트북의 크기와 무게로 언제나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은 언제나 넓은 화면을 갈망하는 ‘멀티태스커’에 있어 더욱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가상 데스크톱까지 써서 수많은 창 사이를 건너 다니며 자료를 보던 사람들에게, 젠북 듀오의 두 개 화면은 두 배 이상의 생산성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젠북 듀오의 가치는 ‘이동성’과 ‘성능’의 균형에서 극대화된다. 하판에도 디스플레이를 갖춘 상태에서도, 성능이 아쉬운 ‘U 시리즈’가 아닌 ‘H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두께와 무게에 비해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설계를 갖춘 점은, 두 개의 3K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활용성의 기반이 됐다. 키보드를 포함한 무게가 1.65kg으로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화면 면적과 성능을 생각하면 비슷한 구성을 이 정도 무게에서 따로 갖추긴 쉽지 않은 만큼 아쉬울 부분은 아니다.

한편, 젠북 듀오는 국내에서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2TB SSD를 갖춘 모델이 289만9000원에,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1TB SSD를 갖춘 모델이 249만9000원에 선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두 모델 중, 가격대가 더 높지만 디스플레이 사양과 메모리 용량이 더 높은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를 사용한 고급형 모델을 추천한다.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 사양의 젠북 듀오는 분명 가격대의 부담이 있지만, 일상과 업무를 노트북 단 한 대로 처리할 상황에서라면 가격대를 넘어설 매력을 충분히 갖춘 제품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