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재정비 나서는 ‘구글·인텔·메타’ [인공지능 365]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AI 관련 소식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집니다. 지난 한 주는 어떤 AI 소식들이 나왔을까요. 국내외 인공지능 이슈를 한 눈에 살펴보는 [인공지능 365]로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한 주 구글, 인텔,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글과 인텔은 매년 개최하는 자체 행사를 통해 AI 비전을 제시했고, 메타는 새로운 AI 반도체를 공개했습니다.
구글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Google Cloud Next '24)’를 개최했습니다. 기조 연설에 나선 구글 클라우드 CEO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은 생성형 AI 기반으로 혁신하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목이 집중된 부분은 멀티모달 모델 ‘제미나이 1.5 프로’와 AI 칩 ‘TPU v5p’이었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 1.5 프로를 클라우드에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은 1시간 분량의 동영상, 11시간 분량의 오디오, 3만줄 이상의 코드 또는 70만 단어 이상의 코드베이스 등 방대한 정보를 단일 스트림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AI 칩 ‘TPU v5p’의 경우 이번 행사에서 정식 버전 출시를 알렸습니다. 정확히는 TPU(텐서처리장치) 신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AI 훈련 속도가 이전보다 3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제품을 기반으로 ‘AI 하이퍼 컴퓨터’를 구성하고 제미나이를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인텔도 AI 칩을 공개했습니다. 인텔은 9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를 통해 AI 칩 ‘가우디 3’를 발표했습니다.
가우디 3는 이전 세대 대비 4배 향상된 성능과 1.5배 높아진 메모리 대역폭, 2배 늘어난 네트워크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성능이 더 우수하다는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의 H100 대비 AI 모델 훈련(라마2의 70억이나 130억 파라미터 모델, GPT-3 1750억 파라미터 모델)에서 50% 빠르다고 합니다.
이번 인텔 비전 2024에 주목할 부분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 발표입니다. 양사는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가우디 기반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이번 협력에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이번 가우디 3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엔비디아 GPU를 앞선다. 여기에 조금만 AI 소프트웨어 스택이 좋아지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엔비디아의 쿠다 생태계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메타도 본격적인 AI 칩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메타는 10일(현지시각) 자사 블로그를 통해 ‘MTIAv2’를 공개했습니다. 이 칩은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의 차세대 버전으로, 이전 세대 대비 3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하며, 전력 효율은 1.5배 높아졌다고 합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