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1Q 매출 전년비 2%↑주가는 8.1% ↓“PC·데이터센터, AI 성장 기회 주목”

클라이언트·데이터센터 부문, 전년비 80% · 85% 매출 증가 AMD 창립 55주년, AI 시대로의 전환에 따른 성장 기회 주목

2024-05-02     권용만 기자

AMD의 1분기 실적이 매출 기준 전년 대비 2% 성장했다. 사업부별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 사업부가 각각 전년 대비 80%, 85%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게이밍과 임베디드 사업부는 전년 대비 48%, 46% 매출이 줄어드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AMD가 4월 30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AMD의 1분기 총매출은 55억달러(한화 약 7조571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일반기업회계기준 47%, 비일반기업회계기준 52%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퍼센트포인트(ppts), 2퍼센트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익은 일반기업회계기준 흑자 전환했다.

리사 수 AMD CEO는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 세그먼트가 지난해 대비 80% 이상 성장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라이젠(Ryzen)과 에픽(EPYC) 프로세서의 보급 확대, MI300 AI 가속기의 출하에 힘입어 달성했다”고 밝히고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도입되면서 컴퓨팅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AMD 실적 주요 내용 요약 / AMD 홈페이지 갈무리

AMD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55억달러로 집계됐다. AMD는 이에 대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 세그먼트가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게이밍과 임베디드 세그먼트의 부진이 이 성장세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 줄어들었다.

또한 매출총이익률은 일반기업회계기준 47%, 비일반기업회계기준 52%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퍼센트포인트(ppts), 2퍼센트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익은 일반기업회계기준 4000만달러(한화 약 55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비일반기업회계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오른 11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5552억원)를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 사업부의 실적이 돋보인다. 데이터센터 사업부의 매출은 23억3700만달러(한화 약 3조2164억원)를 기록했으며, 영업익은 5억4100만달러(한화 약 744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 영업익은 266% 성장한 것이다. 또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성장했지만, 영업익은 19% 줄어들었다.

데이터센터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으로는 AMD의 ‘인스팅트(Instinct)’ GPU와 ‘4세대 에픽’ 프로세서가 꼽힌다. 특히 이번 분기부터 전체 분기에 인스팅트 GPU 판매 실적이 반영됐는데, 계절적 영향에 따른 데이터센터 CPU 판매 부진이 이 실적을 다소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레노버는 씽크시스템 SR685a V3 8GPU 서버에 AMD의 인스팅트 MI300X GPU를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델과 슈퍼마이크로 또한 MI300X GPU 탑재 시스템을 선보였다. 한편, AMD는 차세대 ‘젠 5’ 아키텍처 기반의 에픽 프로세서를 연말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클라이언트 사업부는 매출 13억6800만달러(한화 약 1조8830억원), 영업익 8600만달러(한화 약 118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5%, 영업익은 150% 높아진 것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 줄었지만 영업익은 56% 높아졌다. 

클라이언트 사업부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으로는 ‘라이젠 8000 시리즈’를 꼽는다. AI PC의 주목과 함께 주요 PC 제조사들의 제품에 더 많이 탑재된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차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스트릭스 포인트(Strix Point)’도 하반기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1분기 AMD 주요 사업부별 실적 요약 / AMD

게이밍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 줄어든 9억2200만달러(한화 약 1조2691억원)를 기록했고, 영업익도 전년 대비 52% 줄어든 1억5100만달러(한화 약 2079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33% 감소했다.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라데온 GPU 판매의 부진과 게임 콘솔 등에 탑재되는 세미커스텀 프로세서의 매출 감소가 꼽혔다.

임베디드 세그먼트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8억4600만달러(한화 약 1조1648억원),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3억4200만달러(한화 약 4709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 영업익은 26% 줄어들었다. AMD는 임베디드 세그먼트의 매출 감소 원인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관리 영향을 꼽았고, 최근 발표한 ‘버설 시리즈 2세대’ 디바이스나 ‘임베디드+’ 아키텍처 등에 기대를 걸었다.

한편, AMD는 2분기 매출 예상으로 57억달러(한화 약7조8483억원) 전후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4% 성장한 수치다. 또한 비일반기업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은 53%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AMD의 실적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데이터센터용 GPU 관련 실적과 전망이 충분치 않다는 평과 함께 주가는 8.1% 떨어졌다.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CTO / AMD

이와 함께, 마크 페이퍼마스터(Mark Papermaster) AMD CTO는 AMD 창립 55주년을 기념하고 향후 변화를 전망하는 글을 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마크 페이퍼마스터 CTO는 이 글에서 “최근 5년간 AMD와 반도체 업계 모두 빠른 성장을 보여 왔다. 2022년 5741억달러(한화 약 791조원) 규모던 반도체 시장은 2030년 1조달러(한화 약 137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하며, 이 변화를 이끌고 있는 트렌드로는 ‘AI’를 꼽았다.

이어, AMD는 이런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1만5000명 이상의 새로운 직원을 채용했고, 반도체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로 꼽히는 자일링스(Xilinx)의 인수를 2022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AI 시대를 위한 다양한 역량을 확보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기존에 AMD가 보유한 x86 CPU와 GPU 디자인 역량 등이 모두 결합돼 시장에서 가장 포괄적인 AI 가속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크 페이퍼마스터 CTO는 앞으로 몇 년간 펼쳐질 ‘AI 시대’로의 변화는 어느 한 기업의 힘으로 달성할 수 없으며, ‘열린 생태계’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AMD는 ‘솔루션 중심’ 접근법으로의 최적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 달성에서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