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PC 새 기준 ‘코파일럿+ PC’ 공개…“20여종 6월 18일 출격”

고성능 NPU 탑재, 윈도 환경 전반에 AI 기능 활용 폭 확대 퀄컴 ‘스냅드래곤 X’ 기반...삼성, 레노버 등 20여 종 발표

2024-05-21     권용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20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기술에 최적화된 새로운 윈도 PC 카테고리 ‘코파일럿(Copilot)+ PC’를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윈도 PC 카테고리인 ‘코파일럿+ PC’는 40TOPS(초당 40조회 연산) 이상 성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포함한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다양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용 AI 에이전트 ‘코파일럿’은 물론 이미지 생성이나 스타일 변환, 정확하고 신속한 이미지나 동영상 편집, 실시간 번역 등의 흥미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코파일럿+ PC’ 제품군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전자 등이 20여 종의 ‘코파일럿+ PC’를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현재 사전 예약 중으로, 6월 18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999달러(한화 약 136만원)부터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카테고리 발표 /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40TOPS 이상 AI 성능에 ‘온디바이스 AI’ 제공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에 대해 “초당 40조회(40TOPS)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새로운 칩셋과 하루 종일 지속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며, 다른 PC에서는 어려운 AI 기반 작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코파일럿+ PC’는 코파일럿 기능을 위한 키를 갖춰, 언제나 코파일럿 기능을 쉽고 빠르게 불러내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초당 40조회’ 성능 기준은 코파일럿 등의 AI 모델을 ‘온디바이스’ 구동시 필요한 성능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PC 생태계에서 40TOPS 이상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가 있고, 인텔과 AMD는 하반기 선보일 신제품에서 40TOPS 이상의 성능을 갖춘 NPU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 ‘코파일럿+ PC’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코파일럿+ PC’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는 기존의 x86 아키텍처가 아닌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코파일럿+ PC’가 뛰어난 AI 성능과 함께 애플의 맥북 에어 15인치 모델보다 최대 58% 더 뛰어난 멀티스레드 성능을 제공하고, 영상 재생 시 맥북 에어 15인치보다 20% 더 긴 최대 22시간 재생이 가능하며, 웹 브라우징 시에도 1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Arm 아키텍처 기반의 윈도 환경 ‘윈도 on Arm’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던 문제는 ‘소프트웨어’였다. 이 부분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PC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핵심 애플리케이션들은 ‘Arm 네이티브’ 지원을 확보했으며, 이와 더불어 사용빈도가 적은 앱들은 새로운 에뮬레이터인 ‘프리즘(Prism)’을 통해 원활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윈도 기본 앱에도 AI 기능들이 더 적극적으로 탑재된다. /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는 강력한 하드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형언어모델을 비롯한 여러 최신 AI 모델을 활용해, ‘디바이스에서 직접 실행되는’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AI 활용 대비 반응성이나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에서 다양한 흥미로운 신기능들을 제공한다. 이 중 ‘리콜’은 사용자가 어디선가 봤지만 당장 찾기 어려운 자료 등을 사용자가 기억하고 있는 단서만으로 빠르고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윈도 기본 앱 ‘그림판’에도 NPU와 로컬 소형 언어 모델을 사용한 이미지 생성 기능 ‘코크리에이터(Cocreator)’가 탑재된다. ‘사진’ 앱에서는 AI 기반 ‘이미지 스타일 바꾸기(Restyle Image)’ 기능이 선보인다. 또는 ‘이미지 크리에이터(Image Creator)’로 창작 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윈도 스튜디오 효과’에도 기능 개선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필터가 추가됐다. 라이브 캡션에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 추가돼 PC에서 재생되는 모든 오디오를 앱에서 실시간으로 영어 자막으로 보여 준다. 이 라이브 캡션 기능도 NPU로 구동되며 40개 이상 언어로 된 라이브 또는 사전 녹음된 오디오를 오프라인 상태에서 즉시 영어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한편, 윈도 기본 앱 이외에도 어도비의 포토샵, 라이트룸 등 대표 앱들이 ‘코파일럿+ PC’를 지원하고, 다빈치 리졸브 스튜디오에서는 매직 마스크 기능이 NPU 가속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좌)와 서피스 랩톱(우) /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신제품과 함께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품 출시 발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 발표와 함께 이에 대응하는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랩톱’ 신제품을 발표했다. 또한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삼성전자 등이 20여 종의 ‘코파일럿+ PC’를 공개했다. 이들 제품 중 상당 수는 현재 사전 예약 중으로 6월 18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제품에 따라 999달러(한화 약 136만원)부터 시작한다.

7세대 모델인 새로운 ‘서피스 랩톱’은 13.8인치와 15인치 모델이 선보이며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및 플러스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LPDDR5x 규격으로 16기가바이트(GB) 혹은 32GB를 탑재하며, 저장장치는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을 제공한다. 두 모델 모두 3:2 비율, 201ppi(인치당 픽셀 수)의 ‘픽셀센스 플로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10포인트 멀티 터치와 돌비비전 IQ 기술을 지원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13.8인치 모델이 비디오 재생 20시간, 웹 사용 13시간이며, 15인치 모델은 비디오 재생 22시간, 웹 사용시 15시간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13.8인치 모델이 1.34kg, 15인치 모델이 1.66kg이다. 

11세대 모델에 해당되는 새로운 ‘서피스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X 플러스 및 엘리트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16GB 혹은 32GB LPDDR5x를, 스토리지는 최대 1TB 용량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OLED와 LCD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두 모델 모두 2880x1920 해상도에 10포인트 멀티 터치, 돌비비전 IQ 기술을 지원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비디오 재생 시 최대 14시간, 웹 사용 시 최대 10시간이며, 무게는 895g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 / 삼성전자

주요 PC 브랜드들도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코파일럿+ PC’를 대거 선보인다. 에이수스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비보북(Vivobook) S 15’를 선보인다. 초슬림 경량 올메탈 디자인에 듀얼 팬 냉각 시스템, 최대 1TB 메모리를 갖췄고, RGB 백라이트 키보드로 휴대성과 개성을 모두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델은 XPS, 인스피론, 래티튜드 제품군에 걸쳐 총 5종의 코파일럿+ PC를 발표했다. 이 중 ‘XPS 13’은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XPS 특유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췄으며, 최대 27시간의 ‘멀티 데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시한다. 래티튜드 7455는 QHD+ 디스플레이와 AI 소음 감소 기능을 갖춘 쿼드 스피커가 특징이며, 래티튜드 5455는 FHD+ 디스플레이와 듀얼 스피커를 갖춘 메인스트림 급  AI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HP는 ‘옴니북(OmniBook) X AI PC’와 ‘엘리트북 울트라 G1q AI PC’ 모델을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긴 배터리 사용 시간, 실시간 번역이나 회의 요약 등의 AI 기반 생산성 도구 등의 특징을 제공한다. 에이서의 ‘스위프트 14 AI’는 그림 그리기와 편집 작업을 더 정밀히 수행할 수 있는 2.5K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에이서센스’ 버튼으로 AI 강화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레노버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요가 슬림 7x’와 ‘씽크패드 T14s 6세대’를 선보인다. ‘요가 슬림 7x’는 일반 사용자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제품으로, OLED 터치 패널과 70와트시(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소 1.28kg 무게로 뛰어난 휴대성을 갖췄다. 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씽크패드 T14s 6세대’는 최대 64GB의 여유있는 메모리 용량과 함께 58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어디서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성능과 이동성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기업 환경을 위한 강력한 보안 기능과 서비스형 모델 ‘트루스케일’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또한 ‘갤럭시 북4 엣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뛰어난 연결성을 차별화로 내세운다. 크기는 14인치, 16인치 두 모델로 이들 모두 2880x1800 해상도의 다이나믹 아몰레드(AMOLED) 2X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메모리는 16GB, 스토리지는 최대 1TB를 제공하며, 무게는 각각 1.16kg, 1.55kg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