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vs 머스크’ AI 챗봇 업체 협업 놓고 경쟁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엑스(구 트위터) CEO가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챗봇 업체와 협업을 놓고서다. 이들은 앞서 메타가 엑스의 대항마 격인 소셜미디어 ‘스레드’ 출시하려고 하자 온라인 상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커버그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가 '캐릭터닷AI'(Character.AI)와 협업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릭터닷AI는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 연구원 출신인 노암 셔지어가 2021년 창업한 회사다. 거대 언어 모델(LLM)을 사용해 다양한 인물과 대화를 제공하는 AI 챗봇 서비스다.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FT에 따르면 캐릭터닷AI는 최근 메타와 제휴를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는 한편 머스크의 xAI와도 유사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사의 캐릭터닷AI와 협업 논의는 인수보다는 연구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기업 간 논의가 아직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FT는 이와 관련해 캐릭터닷AI에 대한 관심이 테크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AI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메타는 지난해 9월 'AI 페르소나' 챗봇을 만들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왓츠앱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xAI는 자체 챗봇 '그록'(Grok)을 개발해 엑스의 프리미엄 가입자에 제공하고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