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 한화생명 AI실장 "보험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 구성해야" [DT금융포럼]
"보험산업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은 작은 성공사례들을 진화시켜 최종적으로는 멀티모달(Multi-Modal)형태로 나가야 합니다"
19일 김준석 한화생명 AI 실장 상무는 서울 여의도 FKI 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디지털금융포럼’에 ‘AI가 가져온 보험 서비스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준석 실장은 20년 넘게 AI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전문가다.
김준석 실장은 “현재 보험산업에서의 생성형 AI 기술 수준 및 활용도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지속적인 생성형 AI 고도화 노력을 통해 최종적으로 멀티모달 형태로 진화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멀티모달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여러 데이터를 동시에 다루는 기술을 의미한다. 향후 생성형 AI 응용 범위를 확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멀티모달 형태의 생성형 AI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재 보험산업에 생성형 AI 기술은 ▲고객 상담업무 ▲설계사 교육 ▲보험금 청구서류 데이터화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 중이다. AI 기술 기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보험모집인과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중 한화생명은 AI OCR(광학 문자 인식)을 통한 보험금 청구서류를 데이터화하는 데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향후 상품개발 업무, 계약 심사, 보장분석 등 업무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김 실장은 시간이 갈수록 생성형 AI 모델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고 봤다. 김 실장은 “서버 기반 대형 모델을 사용할수록 비용이 높아지고 속도가 느려 최근에는 SLM(소형 언어 모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LM(대형 언어 모델)의 적용 범위와 비용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SLM에 적합하지만 초기 구축비용과 품질 이슈가 있는 온 프레미스 방식 ▲크기가 큰 LLM에 적합하지만 높은 초기 구축비용과 정보 노출 문제를 가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온프레미스와 SaaS 중간급인 PaaS(클라우드 플랫폼) 중 용도에 맞는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보험업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할 때 AI 기반 서비스를 신규 계약과 유지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생성형 AI 도입 프로젝트를 개별적으로 진행하다보면 각자 따로 노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음 설계할 때부터 통합 AI플랫폼을 구성하고 이에 맞게끔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은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점진적인 진화를 추구하고, 통합 AI 플랫폼을 설계해 데이터를 재사용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내부 인력의 역량 강화와 외부 엔지니어 채용을 통해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